“스무살 때 마음으로 던졌다” 류현진, 시즌 5승과 함께 ‘방긋’…팀 동료 향한 베테랑의 진심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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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창원=김민규 기자] “역시 승리 투수로 인터뷰 하는 게 제일 기분 좋다.(웃음)”
역시 류현진(38)이다. 잘 던져 이겼고, 마침내 웃었다. 최근 부침도 겪었으나 완전히 털어낸 모습이다. 게다가 팀이 이겨서 더 의미가 크다. 그 중심에 안정감 있는 피칭이 있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동료들 덕분”이라며 승리의 공을 돌렸다.
류현진은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2볼넷 5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도 모처럼 힘을 보탰다. 시즌 5승(2패)째. 평균자책점도 3.12로 내려왔다.
경기 후 만난 류현진은 “타선이 힘을 내며 초반부터 점수를 많이 내줘서 내가 할 일만 하면 됐다”라며 “이전 두 경기에서 내가 안 좋았다. 실점도 많았고, 이닝도 길게 끌고 가지 못했다. 오늘은 전반적으로 투타가 모두 잘 맞았다”고 돌아봤다.

1회 1실점 뿐이었다. 이후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며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류현진은 “1회 권희동과 김주원이 잘 쳤다”라며 “특히 김주원은 낮게 떨어지는 공을 안타로 만들었는데 그건 칭찬해야 한다. 투수로서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안정적인 피칭도 빛났지만 타자들의 공수 도움이 컸다. 더욱이 플로리얼이 잡아낸 장타성 타구는 큰 힘이 됐다. 그는 “그런 슈퍼 캐치가 나오면 투수는 힘이 난다. 집중력도 더 생기고 고마움 마음도 크다. 플로리얼에게 고맙다고 직접 말했다”고 미소 지었다.
최근 두 경기에서 고전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래서 마음 가짐을 새롭게 했다. ‘초심’이다. 스무살 첫 마운드에 올랐을 때처럼 던졌다고 했다.
류현진은 “지난 두 경기 제구와 구속 등 전반적으로 안 좋았다. 그래서 실점도 많았고 흐름이 끊겼다”라며 “오늘은 아예 스무살 때 마인드로 던지자고 다짐했다. 포수 사인에 절대 고개를 흔들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섰고 실제로 한 번도 안 흔들었다.(웃음) 재훈이가 좋은 리드를 해줬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팀 동료 코디 폰세가 18삼진을 기록,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삼진 기록을 넘어선 것에 대해서는 웃음으로 응수했다.
류현진은 “전혀 아쉽지 않다. 오히려 기뻤다. 다른 팀 선수였으면 좀 그랬을 수도 있는데 우리 팀 선수가 내가 보는 앞에서 기록을 깼기 때문에 진심으로 축하했다”라며 “요즘 같은 시대에 18삼진은 정말 쉽지 않다. 투구 수 관리도 있고, 이닝도 길게 못 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근데 폰세는 그냥 너무 쉽게 해냈다. 정말 대단한 투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폰세의 메이저리그(ML)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장난기 가득한 답변도 곁들였다. 그는 “아니요. 아직 부족하다. 우리 팀에 계속 있어야 한다. 한화에서 7년 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승리의 날, 베테랑은 묵직했고 동시에 유쾌했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베테랑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다음 승리 인터뷰는 또 언제일까. 다음 등판에서도 ‘스무살 마인드’의 류현진이 어떤 투구를 보여줄 지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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