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우승후 아름다운 이별이라면, 명예로운 퇴장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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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말고 손날두?’ 손흥민에 꽂힌 사우디…2400억 러브콜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탈이 임박(?)하자, 사우디 리그가 새로운 슈퍼스타로 ‘손흥민’ 카드를 꺼내들었다. ‘2400억원 제안’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직후, 손흥민의 다음 행보에 축구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3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손흥민에게 진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호날두가 떠난 자리를 손흥민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전했다. 특히 알 나스르는 호날두의 공백을 메울 글로벌 슈퍼스타로 손흥민을 지목했다는 후문이다.
사우디는 이미 2023년에도 손흥민 영입을 시도했다. 알 이티하드는 4년간 총 1억2000만 유로(한화 약 1879억원)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도 그 수준의 제안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연봉 3000만 유로(약 469억원), 총액 2400억원에 달하는 조건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토트넘과 10년 여정의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정작 경기 내적 활약은 예년만 못했다. 공식전 46경기에서 11골 12도움. 프리미어리그 득점은 7골로, 2015-16시즌 이후 첫 한 자릿수 득점이다.
더선은 “손흥민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지만, 이제는 기로에 서 있다”며 “토트넘도 막대한 이적료가 보장된다면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팀 내부에서도 손흥민이 ‘주전 보장 자원’은 아니란 인식이 생겼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 이사진은 “2026년까지 1년만 연장된 계약도 이적을 위한 포석”이라 밝혔다.
사우디 리그의 확장 전략은 분명하다. 단순한 경기력이 아닌, 리그 브랜드를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는 ‘상징성’ 있는 선수 영입이다. 손흥민은 그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존재다. 동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막강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고, 여전히 유럽 상위권 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게다가 토트넘에서의 목표도 이뤘다. 손흥민은 “17년 만의 우승을 이뤘다. 이제 더 바랄 것이 없다. 주장을 맡은 시즌에 트로피를 든 것은 특별하다”고 밝혔다. 남은 커리어를 편안하고 보장된 환경에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도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 있다.
또한 토트넘은 유로파 우승을 통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 동시에 구단 재정적 여유도 필요하다. 팬들은 그가 팀의 ‘레전드’로 남길 원하지만, 구단은 손흥민의 매각으로 전력 보강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도 할 것이다.
결국 선택은 손흥민의 몫이다. 불혹을 앞둔 나이에 축구 ‘외적인’ 가치까지 고려할 시점이다. ‘방출’이 아닌 ‘우승 후 아름다운 이별’이라면, 손흥민에게도 명예로운 퇴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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