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천금 2타점’ 양도근 “속구만 봤다” 노림수 적중…득점권 타율 ‘0.500’ 이유 있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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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삼성이 LG의 추격을 끝내 뿌리치고 웃었다. 5연승 질주다. 만만치 않은 경기였으나, 끝내 지켰다. 양도근(22)의 적시타 한 방이 컸다. 없었으면 승리도 없었다.
삼성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왼손 이승현 등 투수진의 호투와 7~8회 잇달아 점수를 뽑은 타선의 힘을 통해 4-3 승리를 품었다.
파죽의 5연승이다. ‘질주’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지난 주말 KIA에 2연승을 올렸고, 이번 주중에는 롯데에 2전 2승이다. 이날은 1위 LG를 잡았다. 하나 같이 어려운 상대들이었으나, 삼성이 더 강했다.

이날은 선발 왼손 이승현이 5.1이닝 4안타 3볼넷 4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시속 147㎞ 강속구를 뿌렸다.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잘 구사했다.
불펜도 지키기 성공이다. 김재윤(0.2이닝)-백정현(1이닝)-배찬승(1이닝)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 이호성이 올라와 2실점(1자책) 했으나 1점 리드를 사수했다.
타선의 힘도 나왔다. 양도근이 한 건 해냈다. 우선 3회초와 7회초 김지찬이 희생플라이를 쳐 2점 뽑았다. 2-1 리드. 8회초 볼넷 3개로 2사 만루가 됐다. 양도근이 타석에 섰다. 마운드에는 LG 성동현.

초구 슬라이더는 그냥 봤다. 스트라이크다. 2구째 바깥쪽 살짝 높은 시속 145㎞ 속구가 들어왔다. 양도근이 놓치지 않았다. 가볍게 밀어 쳤고, 결과는 우중간 2타점 적시타다. 2-1에서 4-1이 되는 순간이다. 이 2점이 있었기에 9회 2실점에도 팀이 이길 수 있었다.
양도근은 주전은 아니다. 그러나 올시즌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0.341, 5타점 9득점이다. 출루율도 0.462에 달한다. 득점권 타율은 0.500이다.
이재현이 쉴 때 유격수를 본다. 이를 포함해 2루와 3루도 된다. 여러모로 쓰임새가 좋다. 필요한 때 공격에서도 하나씩 해주니 더 반갑다. 지난달 10일 대구 SSG전에서는 끝내기 안타를 치기도 했다.

경기 후 양도근은 “만루 찬스에 다른 형들도 있었는데 타석에 서게 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타석에서는 속구만 노리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점수가 나야 할 상황에 득점으로 잘 연결되지 못하고 있었다. 타석에 올라 안타를 때려냈다. 득점까지 갔다. 투수들이 더 편하게 던질 수 있게 만든 것 같아 기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방망이로 승리를 이끌었으나, 수비를 앞에 둔다. “현재는 대수비 출전이 많다. 타격보다는 손주인 코치님과 함께 수비 연습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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