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로 생긴 일, 최원태-전준우 다 이해된다” 박진만 감독이 돌아본 벤치클리어링 [SS잠실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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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양쪽 모두 이해가 된다.”
삼성 박진만(49) 감독이 전날 롯데전에서 발생한 벤치클리어링을 돌아봤다. 최원태(28)-전준우(39) 신경전이 일어났고, 선수들이 모두 쏟아져 나왔다. 짧게 진행하고 정리됐으나, 분위기는 꽤 험악했다.
박진만 감독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전에 앞서 “어제는 서로 오해가 있었다. 최원태와 전준우 두 선수 모두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원태는 누가 봐도 손에서 빠진 거다. 전준우는 사직에서 한 번 맞은 적이 있다. 타자로서는 기분이 안 좋을 수 있다. 오해를 한 것 같다. 최원태도 빠진 것인데 반응이 나오니 같이 반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날 대구 롯데-삼성전에서 상황이 발생했다. 5회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준우가 타석에 섰다. 최원태는 카운트 1-1에서 3구째 투심을 던졌다. 이게 손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 몸에 맞는 공이다.
전준우는 손가락 2개를 펴며 “두 번째다”고 했다. 지난 17일 사직 경기에서 한 번 맞은 바 있다. 기분이 상할 수 있다. 최원태는 최원태대로 울컥했다. 두 손을 들어 올리며 ‘왜 그러느냐’ 하는 식으로 맞섰다.
전준우가 최원태 쪽으로 향했고, 강민호가 막아섰다.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나왔다. 벤치클리어링이다. 길게 가지는 않았다. 금방 정리가 되는 듯했다.

정작 최원태가 흥분을 좀처럼 가라앉히지 못했다. 1루에 나간 전준우를 향해 무언가 말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전준우가 다시 마운드 쪽으로 달렸다. 구자욱이 앞을 막았고, 양 팀 선수들이 다시 쏟아져나왔다.
구자욱이 전준우와 얘기를 나누며 상황을 정리하려 했고, 최원태에게는 강민호가 붙었다. 다시 정리가 됐다. 구자욱이 최원태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최원태는 바로 모자를 벗고 1루 베이스로 향했다. 고개 숙여 인사했고, 잠깐 전준우와 얘기도 나눴다. 전준우도 웃음을 보였다.
박 감독은 “서로 오해한 것 아니겠나. 그래도 금방 풀었다. 경기 중에는 다들 승부욕이 있다. 그런 마음이 있다. 그러면서 오해가 생겼다. 두 선수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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