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빗맞은’ 안타 하나, 국민유격수는 ‘느낌’ 왔다…강민호 부활도 ‘반색’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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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그건 스윙 궤도가 좋다는 얘기다.”
‘국민유격수’ 박진만(49) 감독이 웃었다. 단순히 이겨서 그런 게 아니다. 구자욱(32)과 강민호(40)가 살아났다는 점 때문에 그렇다. 배팅볼까지 던진 보람이 있다. 특히 구자욱의 안타에서 ‘느낌’이 왔다.
박진만 감독은 30일 잠실구장에서 2025 KBO리그 LG전에 앞서 “구자욱-강민호는 올라올 때가 된 것이다. 내가 배팅볼 던지고 해서 그런 게 아니다”며 웃었다.
이어 “그동안 안 좋았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올라올 때가 됐다. 그 타이밍이 온 것이다. 맞아떨어지면서 결과가 나왔다. 기량은 다 있는 선수들 아닌가. 시기가 관건이었을 뿐이다. 바닥 쳤으니까,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구자욱은 전날 대구 롯데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2볼넷으로 날았다. 5회말 동점 적시타를 쳤고, 6회말에는 달아나는 적시타를 더했다.
강민호도 좋았다. 5회말 역전 결승 2루타를 때리는 등 2루타만 세 방이다. 3안타 3타점. 덕분에 삼성도 이겼다. 4연승 질주다.
구자욱과 강민호 모두 계속 좋지 않았다. 최근 특타를 자청했다. 일찍 출근해 방망이를 돌렸다. 덩달아 코치들도 출근이 빨라졌다.
27일에는 박진만 감독이 직접 배팅볼까지 던졌다. “온몸에 알이 배었다”며 웃었지만, 제자들이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다. 그리고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날 5회말 구자욱의 안타가 컸다. 1-2로 뒤진 5회말 2사 2루 찬스. 마운드에는 롯데 선발 박세웅이다. 카운트 2-2에서 5구째 시속 149㎞ 속구가 몸쪽으로 왔다.
구자욱이 대응했다. 몸을 살짝 열면서 배트를 강하게 돌렸다. 완전한 정타는 아니었다. 그러나 타구는 2루수 키를 넘어 우익수 앞에 떨어졌다. 2-2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다. 계속된 1,2루에서 강민호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4-2 역전까지 갔다.
박 감독은 “구자욱은 그 타격에서 감이 어느 정도 오지 않았을까 싶다. 소위 ‘묻어서 친다’고 하지 않나. 그렇게 때려서 안타가 됐다는 얘기는, 스윙 궤도가 괜찮았다는 얘기다”고 짚었다.
이어 “스윙 궤도가 나쁘면 깎여서 파울이 되거나, 뜬공이 된다. 구자욱은 어제 안타를 생산했다. 좋아졌다는 증거다. 이제 계속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기대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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