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타율 0.100→2안타 2타점 2볼넷’ 구자욱이 살아났다…부진 탈출 ‘확실한’ 신호탄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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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삼성이 그토록 바라던, 삼성 팬들이 그렇게 원했던 그 일이 마침내 일어났다. 그렇게 안 맞던 구자욱(32)기 살았다. 오랜만에 멀티히트다. 기록도 작성했다. 자청해서 특타를 친 결과가 나온다.
구자욱은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와 주중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으로 날았다.
구자욱의 활약 속에 삼성도 9-3 승리를 따냈다. 최근 4연승 질주다. 롯데를 상대로 스윕도 달성했다. 2전 2승이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두 번 붙어 1승5패에 그쳤다. 분위기를 확실히 바꿨다.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쌓은 셈이다.

올시즌 삼성이 애를 먹은 이유 가운데 하나가 구자욱이다. 경기 전까지 타율 0.254에 그쳤다. 월별로 끊어도 계속 타율 0.250대.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는 5경기에서 20타수 2안타, 타율 0.100에 그치기도 했다.
변화가 필요했다. 구자욱의 선택은 ‘훈련’이다. 일찍 출근해 방망이를 잡았다. 선배 강민호와 함께다. 27일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출전 대신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박진만 감독도 수락했다. 오히려 직접 배팅볼까지 던졌을 정도다.

효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27일 롯데전에 대타로 한 타석 소화했다. 강한 타구를 만들었다. 제대로 정타. 야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롯데 3루수 손호영에게 잡혔다. 결과가 아쉽지만, 박진만 감독은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만족했다.
28일은 선발 명단에 들었으나 기습 폭우로 노게임 처리됐다. 29일 3번 좌익수로 나섰다. 멀티히트에 타점도 2개 올렸다. 5회말 동점 적시타, 6회말 달아나는 적시타다. 6회 안타로 역대 43번째 2500루타도 달성했다. 볼넷 2개는 덤이다. 이날 경기가 큰 계기가 될 수 있다. 부진 탈출 신호탄이다.

경기 후 구자욱은 “2500루타는 경기 종료까지도 알지 못했다. 꾸준히 많은 경기에 출전했기에 나온 기록 같다. 모든 타석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오늘까지 왔다. 좋은 결실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이어 “개인적으로 목표로 하는 기록이라면, 현재 팀 코치로 계신 박한이 코치님 안타수(2174)를 넘어서고 싶다. 앞으로 꾸준하게 노력해서 도전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좋은 활약을 했으나 동료들을 앞에 세웠다. “팀 연승이 무엇보다 기쁘다. 코치진께서 잘 만들어주셨다. 선수단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잘 준비한 선수들이 경기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덕분에 연승도 가능했다. 내가 못 하는 부분을 다른 동료들이 해주고 있다는 점도 크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구자욱은 “무엇보다 매경기 라이온즈파크를 찾아와 관중석을 가득 메워주신 팬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드리고 싶다”며 고개 숙였다.
2015년 1군에 데뷔했다. 1군 11년차다. ‘왕조의 막내’였지만, 이제는 팀을 이끄는 ‘캡틴’이다. 부진에 빠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아직 더 올라가야 한다. 분명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 구자욱이 다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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