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는 문제 아니다” 여전히 ‘핫’한 윤성빈, 김태형 감독은 ‘보는 눈’이 다르다 [SS시선집중]

본문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스피드가 중요한 게 아니다.”
‘아픈 손가락’이라 한다. 그러나 공 자체는 너무 매력적이다. 시속 159㎞를 때린다. 이런 투수 리그에 몇 없다. 주인공은 롯데 윤성빈(26)이다. 이미 1군에 한 번 올라왔다가 내려왔다. ‘다음’을 바란다. 그러나 김태형(58) 감독은 보는 눈이 다르다.
윤성빈은 지난 20일 사직 LG전에 선발 등판했다. 올시즌 첫 1군 등판이다. 지난해 7월30일 문학 SSG전 이후 294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섰다. 그러나 1이닝 9실점 강판이다.

강속구는 명불허전인데, 제구가 안 됐다. 삼진 2개인데 볼넷만 6개 줬다. 이래서는 1군에서 쓰기 어렵다. 다음날 바로 1군에서 빠졌다. 퓨처스에서 계속 실전을 소화하는 중이다. 중간으로 두 번 나섰다. 한 번은 3이닝 2실점, 한 번은 3이닝 무실점이다.
특히 28일 창원 NC전에서는 시속 159㎞ 강속구를 뿌렸다. 볼넷 하나만 주고 삼진 5개를 뽑았다. 안타는 딱 하나 맞았다. 구위와 제구 다 됐다는 의미다.

리포트는 계속 올라온다. 김태형 감독도 당연히 듣는다. 아직 1군에 다시 부를 때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스피드가 전부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159㎞ 던졌다고 하는데, 결국 제구가 돼야 한다. 다시 1군에서 던질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그때 다시 한번 보겠다. 퓨처스에는 일부러 중간으로 써보라고 했다. 주자 있을 때 어떤지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자 있을 때, 중요한 순간 어떻게 던지는지 봐야 한다. 괜찮다는 보고가 올라오면 그때 다시 콜업할 수도 있다. 상황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요한 부분을 짚었다. “지금 윤성빈은 스피드나 주자 있을 때 어떤지 등은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제구도 돼야 하고, 슬라이드 스텝도 신경 써야 하고, 번트 수비와 견제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그게 결국 경기 운영 능력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완벽하게 준비가 돼야 1군에 올라올 수 있다. 지금 시속 150㎞ 이상 던지는 게 문제가 아니다. 1군에서는 어느 하나라도 안 되면 어렵다. 내가 특별히 얘기한 것은 없다. 무슨 말을 하겠나. 알아서 잘해야 하는 부분이다”고 힘줘 말했다.

윤성빈은 2017년 롯데 1차 지명자다. 초고교급이라 했다. 1차 지명은 당연했다. 그러나 프로는 쉽지 않다. 2018년 1군에 데뷔했고, 18경기 나섰다. 2승5패, 평균자책점 6.39다. 이게 커리어 하이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2019~2025년 합쳐서 4경기다.
매력은 차고 넘친다. 그만큼 부족한 부분도 많다. 1군에서 다시 기회가 주어질 수는 있다. 일단 당장은 아니다. 사령탑 눈에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은 듯하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