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없는’ 창원NC파크 사고 간담회…국토부·문체부 설명 들어보려 했더니 ‘뺑뺑이’만 [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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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창원NC파크 안전사고를 계기로 마련된 정부 간담회에 정작 핵심 당사자인 NC는 없다. 주최 측의 불명확한 소통으로 인해, 야구장 안전에 대한 실질적 대책을 논의하자는 취지가 흐릿해진 모양새다.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3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철도공단 GTX본부 회의실에서 ‘프로야구장 부착물 탈락 안전점검 합동 간담회’가 열린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3월29일 창원NC파크에서 시설물 낙하 사고가 발생한 이후 유사 사례 방지와 점검 체계 강화를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국토부(시설안전정책관, 시설안전과)와 문화체육관광부(스포츠산업과), 한국야구위원회(KBO), 각 구단 및 구장 관리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국토부가 보낸 참석 요청 공문에는 “기관당 최대 2명 이내, 안전점검 진단 담당 부서장급 1인 필참”이라는 지침도 명시돼 있다.

그러나 사고의 중심에 있는 창원NC파크 실제 사용자인 NC 구단은 명단에 없다. 구단 측은 “(국토부로부터) 간담회 일정이나 내용에 대해 연락 받지 못했다. 창원시설공단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참석 기관에 대한 시각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구장을 사용해왔고, 앞으로도 써야 하는 ‘실질적 주체’ NC가 빠진 부분은 이해가 쉽지 않다. 더욱이 창원시와 시설공단은 사고 직후 “NC와 협의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표했다. 정작 간담회 현장에 시설공단만 참석한다.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이번 사고에 관해 NC만큼 잘 아는 기관이 또 있을까.

이번 간담회가 보여주기식 ‘전시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간담회 관련 사항을 문의 하는 과정에서 부처 간 ‘핑퐁’ 응대가 반복된 것도 문제다.
스포츠서울이 주관 부처인 국토부에 간담회 관련 사항을 문의했으나 “담당 부서가 아니다”,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 전달하겠다”, “문체부에 물어봐라”는 식으로 책임을 넘기며 속된 말로 ‘뺑뺑이’를 돌렸다. 간담회에 왜 NC가 빠졌는지, 무엇이 쟁점 사안이냐는 질문에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을 수가 없었다.
안전 문제는 단순한 시설 점검을 넘어, 유관 기관과 현장 주체가 한 목소리로 움직여야 해결 가능한 과제다. 그런데 안전 정책 논의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현장 목소리’ 구단은 빠졌다. NC가 직접 목소리를 내고, 요구사항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게 아니라면 상위 기관인 KBO를 통해 간접적으로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

물론 간담회 하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순 없다. 그러나 책임 있는 당사자들이 얼굴을 맞대고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야구 팬과 시민들에게 주는 신뢰는 다르다.
“NC는 왜 없냐”는 질문에 명쾌한 답이 없는 정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각 구단, 지자체, 운영기관, 정부 부처가 명확한 소통 체계와 역할 인식을 재정립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시설물 낙하 사고’가 언제, 어디서든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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