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패 ERA 8.45’ 박세웅, 지독한 대전 징크스…“일정 조정? NO!” 김태형 감독 ‘단호’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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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너무 붙더라.”
롯데 김태형(58) 감독이 웃으며 남긴 말이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30) 얘기다. 잘 던졌는데, 5회 흔들렸다. 나아가 ‘대전 징크스’도 떨치지 못했다. 사령탑은 단호했다.
김태형 감독은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전에 앞서 “5회 들어 변화구, 유인구가 다 밀려서 들어가더라”고 돌아봤다.
이어 “박세웅에게 매번 붙으라고 얘기한다. 그래도 땅바닥에 던지곤 했다. 어제는 또 너무 붙더라. 슬라이더-포크볼을 너무 던졌다. 커브를 섞으면 좋을 뻔했다. 얘기는 했는데, 중요한 순간 급하니까 잘 안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세웅은 전날 한화전 선발 등판해 6.1이닝 7안타 2볼넷 1사구 3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한 후 패전투수가 됐다. 퀄리티스타트(QS)는 기록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5~6회 실점이 아쉽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왔다. 평균도 시속 148㎞다. 대신 감독 말처럼 슬라이더(42구)-포크볼(18구) 의존도가 높았다. 커브는 딱 3개 던졌다. 배합이 아쉽다면 아쉽다.

대전 징크스도 떨치지 못했다. 전날 경기 포함 대전 원정에서 통산 11경기에서 승리 없이 9패다. 평균자책점은 8.45에 달한다. 이상하게 대전만 오면 꼬인다. 이글스파크 시절에도 그랬고, 새 구장에 와서도 마찬가지다.
이에 롯데는 대전 원정이 걸리면 로테이션을 조정하곤 했다. 김태형 감독은 그런 것이 없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 “감독하면서 그런 적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만약 경기가 취소되면서 다음 날 더블헤더가 된다면, 그런 경우라면 조정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러 일정을 바꿀 일은 아니다. 투수나 타자 모두 약한 팀이 있다. 모든 선수를 어떻게 빼주겠나”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 선수를 위해서 조정하는 일은 없다. 내가 먼저 나서서 ‘빼줄까?’라고 할까. 선수가 와서 요청하면 고민할 수 있다. 그러나 선수가 어떻게 감독에게 말하겠나. 어제는 그냥 1패 당한 거다.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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