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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정할 건 인정해야” 유격수 하주석, 죽지 않았다…다 내려놨다, 그러니 또 된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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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심
    6시간 2분전 12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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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13년 전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왔다. 야수임에도 계약금이 3억원에 달했다. 리그 최고 유격수가 될 것이라 했다. 부침을 겪었다. 혹평도 따랐다. 쓴맛 제대로 봤다. ‘내려놓자’고 마음먹었다. 그랬더니 야구가 또 된다. 한화 하주석(31)은 아직 죽지 않았다.

    하주석은 올시즌 16경기 출전해 타율 0.293,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6을 기록 중이다. 심우준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확실히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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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가운데 하나는 2루타였고, 나머지 하나는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다.

    18일 대전 SSG전 이후 6일 만에 멀티히트다. 5월로 보면 9경기에서 타율 0.304를 기록 중이다. 페이스가 괜찮다. 유격수 수비도 안정적이다.

    하주석은 “울산 NC전 때 ‘잘 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강하게 치려다 스윙이 커졌다. 오늘은 경기 전 훈련 때부터 힘 빼고, 가볍게 치려고 했다. 그게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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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2025시즌을 준비했다. 지난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됐다. 불러주는 팀은 없었다. 결국 한화와 1년 총액 1억1000만원이라는 초라한 계약을 체결해야 했다.

    스프링캠프도 2군에서 시작했다. 개막 후 1군 엔트리에 들지도 못했다. 하주석의 자리가 전혀 없는 듯했다. 시간이 흘러 4월8일 처음 1군에 왔다가 4월25일 말소됐다. 이후 지난 13일 다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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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주석은 “2군 캠프에서 시작했지만, 나름대로 생각한 부분이 또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자는 생각만 했다. 2군에서 시작했고, 1군에 왔다가 다시 내려갈 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빨리 리프레시 하려 했다. 내가 할 일에 집중하려 했다”고 짚었다.

    여전히 유격수로 뛰고 싶다. 그러나 ‘집착’은 없다.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간다. “유격수는 애착이 가는 포지션이다. 팀 사정상 다른 자리로 갈 수도 있다. 인정할 것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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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더라”며 웃은 후 “작년까지는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그랬다. 올해는 아니다. 더 내려놓으려 한다. 다른 포지션이 굉장히 어렵더라. 안 하던 자리라 그런 것 같다”며 재차 웃음을 보였다.

    한때 최고 유망주라 했다. 주장까지 맡기도 했다. 이젠 과거 일이다. 경쟁해야 한다. 내려놓으니 방망이도 된다. 수비는 원래 잘하는 선수다. 하주석이 오롯이 부활하면 유격수 ‘뎁스’가 강해지는 효과가 나온다. 잘하는 선수를 쓰면 된다. 한화에 나쁜 것 하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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