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주자실점’ 김서현 “와이스 미안”→정작 와이스는 ‘엄지 척’ 날렸다…“내가 안타 맞은 탓”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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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내가 안타를 맞으면 안 됐다.”
훈훈한 동료애가 여기 있다. 한화 라이언 와이스(29)와 김서현(21)이 주인공이다. 승계주자실점이 나왔고, 와이스 최종 실점이 올라갔다. 그러나 와이스는 웃었다.
와이스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안타(1홈런) 무사사구 11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뽐냈다.
시즌 7승(2패)째다. 직전 등판 SSG전 5이닝 4실점 패전 아픔을 말끔히 씻었다. 5월에만 두 번째 8이닝 소화 경기다.

최소 시속 155㎞, 평균 시속 152㎞ 강속구가 불을 뿜었다. 스위퍼가 춤을 췄고, 커브 또한 강력했다. 못 던질 이유가 없는 하루다.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9회다. 4-1로 앞선 상황. 8회까지 93구 던졌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완투를 노릴 수 있는 상황. 선두타자 장두성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교체다.
경기 후 와이스는 “감독님께서 8회까지만 하자고 했다. 내가 9회에도 올라가 한 타자만 더 상대하고 싶었다. ‘선두타자 출루하면 바꾼다’고 하셨다. 나도 동의했다. 안타를 맞았다고, 그게 실점까지 가기는 했다”고 돌아봤다.

김서현이 올라왔다. 안타와 폭투, 볼넷과 적시타를 주면서 1실점. 와이스 책임주자다. 와이스 실점이 최종 2점이 되는 순간이다. 경기 후 김서현은 “와이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정작 와이스는 생각이 달랐다. “내가 안타를 맞지 말았어야 했다. 무엇보다 팀이 이기지 않았나. 실점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김서현이 미안해할 일도 아니다. 나는 김서현을 믿었다. 잘 이겨냈고,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마침 김서현이 다른 인터뷰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내려왔다. 김서현은 자기 가슴을 두드리며 미안함을 표했다. 와이스는 활짝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와이스는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 롯데는 강팀이다. 지금 리그에서 3강을 형성한 팀 아닌가. 언제나 어려운 팀이다. 승리라는 결과를 냈기 때문에 나도 만족한다. 내가 진짜 완투를 하려면 그때 안타를 맞으면 안 됐다”며 웃음을 보였다.
8이닝 2실점도 보통 호투가 아니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들어왔다. “심기일전했다. 지난 등판에서 5이닝 4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무엇보다 팀이 졌다. 오늘은 잘하고 싶었다. 준비 많이 했고, 분서ㅡㄱ도 많이 했다. 덕분에 경기 잘 풀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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