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안 빠지겠습니다” 한화 19살 루키 ‘패기’, 김경문 감독도 웃었다 [백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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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안 빠지겠다고 하더라고.”
한화 김경문(67) 감독이 웃었다. ‘슈퍼루키’ 정우주(19) 때문이다. 최근 흐름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한 번 빼줄 생각을 했다. 정우주가 절대 안 빠지겠다고 했단다. 사령탑은 그 각오가 기껍다.
김경문 감독은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전에 앞서 “정우주는 가 최근 홈런을 맞고 그래서 한 번 빼줄까 싶었다. 말을 꺼냈더니 절대 안 빠지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지금 김도빈이 올라와 있다. (정)우주가 한 번 쉬면서 가도 된다. 계속 관리하고 있다. 한 턴 정도 쉬면서 관리하면 어떨까 했다. 본인이 아니라더라. 좋은 것 아니겠나”고 덧붙였다.

정우주는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자다. ‘거물’이다. 계약금으로 5억원을 안길 정도로 한화 기대가 크다. 전주고 시절 시속 150㎞를 넘어 155㎞도 손쉽게 뿌렸다.
한화 입단 후에도 다르지 않다. 양상문 투수코치가 “힘 안 들이고 던지는데 150㎞ 나온다. 놀랍다”고 했을 정도다. 선수는 선발을 원하지만, 한화 사정상 불펜으로 활용 중이다.
데뷔 시즌 시작부터 1군이다. 개막 엔트리에 들었고,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시즌 21경기 19.2이닝,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 중이다.

4월까지는 평균자책점 5.40이었다. 5월 들어 8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3.38이다. 괜찮다. 대신 15일 두산전에서 홈런 두 방 맞았고, 18일 SSG전에서도 홈런 하나 내줬다. 5월 안타 허용이 딱 3개인데, 이게 다 홈런이다.
올시즌 한 번도 말소된 적이 없기에 김경문 감독은 한 번 쉬어가는 것도 괜찮다고 봤다. 그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정우주는 적극적으로 거부(?)했다. 기합이 잔뜩 들어간 모습이다. 19살 신인의 패기. 김경문 감독도 기분 좋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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