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은 우승 트로피 찾아 떠났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아 기어이 챔피언 등극…진정한 레전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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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의 진정한 ‘리빙 레전드’가 됐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1-0 승리하며 우승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10년 만에 첫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토트넘은 지난 2007~2008시즌 리그컵에서 우승한 뒤 17년 만에 트로피를 획득했다.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건 1983~1984시즌 이후 무려 41년 만이다.
손흥민의 행보는 레전드라는 표현이 진정 어울린다. 그는 토트넘에서 전성기를 보냈지만 ‘챔피언’ 타이틀은 얻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등 여러 대회에서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비슷한 처지의 해리 케인은 우승 트로피를 얻기 위해 지난 2023년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케인은 손흥민 이상의 토트넘 레전드다. 공식전 435경기에서 280골을 터뜨리며 토트넘 통산 득점 1위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잉글랜드 선수라 토트넘 팬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였다.
그런 케인조차 우승을 위해 토트넘을 떠났다. 공교롭게도 케인은 뮌헨에서 보낸 첫 시즌 우승 트로피를 얻지 못했지만 이번시즌엔 분데스리가에서 정상에 서며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의미를 따지자면 손흥민의 우승이 더 값지다. 토트넘은 뮌헨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팀이다. 우승하기 더 어려운 팀에서 트로피를 차지해 의미가 크다. 분데스리가와 유로파리그의 가치를 따져도 그렇다. 유로파리그는 챔피언스리그 정도는 아니지만 클럽 대항전으로 우승의 가치가 큰 대회다. 유로파리그 우승팀은 차기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정체되는 것 같을 때 일각에서는 우승을 위해 더 강한 팀으로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득점왕을 차지한 2021~2022시즌 전후로 특히 그랬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으면서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마침내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큰 업적을 달성하며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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