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55분’ 혈투 끝 무승부…김태형 감독 “비겼을 때 만족하는 감독은 없다” [SS사직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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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사직=강윤식 기자] “비겼을 때 만족하는 감독은 없다.”
전날 연장 11회 승부를 펼쳤다. 3시간55분이 걸린 ‘혈투’. 롯데는 끌려가던 경기를 극적으로 따라잡았다. 자칫 질 수도 있는 경기를 무승부로 만든 것. 결과에 대해 김태형(58) 감독은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 앞서 “비겼을 때 만족스러운 감독은 없다. 이기고 있던 게 뒤집혔고, 그걸 따라간 게 잘한 게 아니다. 비기면 그냥 아쉬운 것”이라며 웃었다.

전날 롯데는 LG와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1차전보다 더 팽팽했다. 경기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하며 맞붙었다. 결과는 7-7 무승부. 8회말 터진 고승민의 동점 ‘투런포’로 동점까지 갔다. 뒤지던 상황에서 추격에 성공했다. 뒤집지는 못했다. 사령탑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끝이 아니다. 김 감독은 피로도를 경계했다. 연장을 가지 않았던 1차전도 3시간47분이 걸렸다. 2경기 합쳐 7시간42분. 체력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이기면 괜찮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첫날 경기 쫓아가면서 길게 했고, 2차전도 엎치락뒤치락하면서 4시가 가까이했다. 선수들도 아마 피곤할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7일 더블헤더 두 번 다 나오고, 그다음 날에도 등판하다 보니까 김원중도 무거워 보이더라. 전체적으로 선수들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치열한 두 경기를 치렀다. 성적은 1무1패. 3차전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3차전 승리의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선발투수는 이민석이다. 김 감독은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본인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민석은 많이 좋아졌다. 이제는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본인 공을 던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도망가다가 할 수 없이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하는 상황을 안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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