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속출에도 1위 ‘굳건’…‘주전 폭발+백업 활약’→LG에서 느껴지는 ‘강팀의 향기’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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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부상자가 계속 나온다. 굵직한 부상 말고도 많은 선수가 잔 부상을 달고 있다. 그런데도 ‘1위’를 굳게 지킨다. 주전들이 폭발하고 백업들이 활약한다. LG에서 ‘강팀의 향기’가 느껴지는 이유다.
LG가 KBO리그 1위를 질주한다. 개막 직후 폭발적으로 치고 나갔다. 최근에는 다소 내려왔다. 한화에 잠시 1위를 뺏기기도 했다. 이내 선두를 되찾았다. 정규시즌 1위를 향해 차곡차곡 승수를 쌓고 있다.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부상 암초’를 연이어 만났다. 인대 부상으로 사실상 정규시즌 아웃인 홍창기는 말할 것도 없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부상이 튀어나와 발목을 잡는다. 그런데도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다. 잘 버티고 있다.

남아있는 주전들이 힘을 내는 게 크다. 이들도 잔 부상에 시달린다. 그렇기에 매 경기 불탈 수는 없다. 그래도 돌아가면서 부상으로 생긴 빈 곳을 잘 메우고 있다.
문성주는 여전히 100% 몸 상태가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햄스트링이 올라올 수 있어서 뛰어도 70% 정도만 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타격에서 힘을 내고 있다. 4월까지 타율은 2할 중반대에 머물렀으나 5월 타율은 2할 후반대까지 올렸다.

주전 3루수 문보경도 무릎이 안 좋다. 그런데 20일 롯데와 1차전 1안타 1볼넷, 21일 2차전 3안타 등으로 펄펄 난다. 더 심한 부상을 안고 있는 야수들이 지명타자로 들어가는 동안 수비에서도 묵묵히 할 일을 한다.
백업들도 제 몫을 해준다. 올시즌 염 감독은 ‘성적과 육성’을 목표로 잡았다. 육성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선수가 송찬의, 구본혁이다. 염 감독은 이들을 ‘백업 주전’이라 칭했다. 백업 중에서도 가장 먼저 나가는 선수라는 의미. 이들이 믿음에 보답 중이다.

구본혁은 최근 타격감이 좋다. 5월 타율 3할을 유지 중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도 보여준다. 15일 키움전서 2안타를 때렸다. 타점도 2개다. 20~21일 경기서도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홍창기 부상으로 생긴 외야 공백은 송찬의가 채운다. 홍창기가 이탈한 후부터 꾸준히 주전 우익수로 나선다. 힘을 낸다. 지난 20일 롯데전서 데뷔 첫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 경기 6타점을 만들며 LG 공격을 이끌었다.

염 감독은 “어느 팀이든 부상이 없을 수는 없다. 부상 선수가 나왔을 때 얼마나 타격을 안 받고 전력 안에서 운영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이은 부상 발생에도 LG가 힘을 잃지 않고 있다. 버티고 또 버틴다. 남은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다. 염 감독이 말한 ‘남은 전력 안 운영’이 잘 이뤄지는 듯하다. ‘강팀’다운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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