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선배’ 이영표도 축하 “(손)흥민아! 이제 행복 축구 하기를” [단독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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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손)흥민아! 이제 부담 떨치고 ‘행복 축구’ 하기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전성기를 보낸 이영표(48) KBS 축구 해설위원도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친정팀과 더불어 후배이자 ‘캡틴’ 손흥민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영표는 22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결승전) 경기는 토트넘이 어떻게 보면 일방적으로 밀렸다. (볼 점유율이) 28-72까지 뒤졌더라.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축구라는 게 이런 것 같다. 결국 우승을 해냈다”고 반겼다.
토트넘은 이날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전반 41분 터진 브레넌 존슨의 선제 결승골로 1-0 신승, 우승에 골인하며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근 발 부상에서 돌아와 실전 경기를 뛴 손흥민은 후반 조커로 투입돼 수비에도 크게 헌신하며 무실점 승리에 이바지했다. 빅리그에서만 15시즌째 활약 중인 그는 클럽 커리어 첫 우승과 더불어 토트넘이 17년 무관의 한을 푸는 데 리더 노릇을 했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이 UEL에 앞서 마지막 우승을 해낸 건 이영표 위원이 활약한 2007~2008시즌 리그컵인 칼링컵(현 카라바오컵)이다. 당시 토트넘은 4강에서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벌여 1,2차전 합계 6-2로 따돌렸고, 결승에서 첼시와 단판 대결을 벌여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이 위원은 “17년 전에 아스널과 4강까지 뛰었는데 결승을 앞두고 부상으로 아쉽게 참가하지 못했다. 그래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축제를 만끽했다. 경기가 열린 웸블리스타디움 내 파티룸에서 우리끼리 우승 파티한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트넘 정도의 클럽은 이후에도 트로피 6~7개는 더 들어올려야 했다. 이상하게 챔피언스리그,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이루지 못했다.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선수 뿐 아니라 팬도 눈물을 흘리는 걸 봤는데 그만큼 한이 맺혔을 것이다.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끼는 후배 손흥민이 자신이 입은 유니폼을 입고 첫 우승 감격을 누린 것 역시 이 위원에게 뜻깊다. 그는 “과거 리오넬 메시도 월드컵 우승이 없다는 말을 듣지 않았느냐. (카타르에서) 우승하면서 해결했는데 손흥민도 여러 족적을 남겼지만 (클럽에서) 우승이 없었다. 그런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면서 “한국 선수가 빅리그에서 주장 완장을 달고 트로피 세리머니에 등장하는 건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의미 있었다”고 웃었다.


끝으로 손흥민에게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건넸다. “어느덧 선수 생활을 해온 시간보다 할 시간이 적어졌다. 선수로 이시기가 힘들다. 쌓아온 명성이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시점이고 여러 압박도 받는다. 그런 가운데 바라던 우승을 했으니 부담을 떨쳤으면 한다. 이제 마음껏 행복 축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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