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연승→‘후크라이’ 끝→정작 후라도는 “팀이 계속 이겨서 순위 올랐으면”…이게 ‘에이스’지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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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 기자] ‘후크라이’라 했다. 아리엘 후라도(29)가 등판하면 득점 지원이 신통치 않았다. 이젠 아니다. 올시즌 처음으로 개인 2연승을 달렸다. 덕분에 삼성도 5월 첫 연승이다.
후라도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 1볼넷 4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4패)다. 15일 KT전에 이어 이날까지 두 경기 연속 승리다. 올시즌 10번째 QS는 덤이다. 11경기 나섰는데 QS가 10번. 무시무시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47에서 2.39로 낮췄다.

검증된 자원이다. 2023~2024년 키움에서 뛰었다. 2023시즌 30경기 183.2이닝, 11승8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30경기 190.1이닝, 10승8패, 평균자책점 3.36을 찍었다.
리그 최고를 논하는 이닝이터다. 두 자릿수 승수를 쌓고, 평균자책점도 2점대를 기대할 수 있다. 2024시즌 후 키움에서 나왔다.
삼성이 바로 붙었다. 공을 들여 데려왔다. 새 외국인 투수 보장액 100만달러를 꽉 채워줬다. 기대대로 1선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복덩이 그 자체다. 삼성 젊은 선수들에게 계속 조언을 하는 등 선배 역할까지 한다. 웬만한 한국 선수보다 낫다.
승운이 안 따른 면은 있다. 8이닝 2실점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된 적도 있다. 이를 포함해 QS 혹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를 만들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경기가 여섯 경기나 된다. 대신 최근은 흐름이 괜찮다. 시즌 첫 개인 2연승이다.

이날 경기 후 박진만 감독도 “후라도가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준 덕분에 타자들도 차분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초반 먼저 점수를 줄 위기에서 본인 능력으로 막아내면서 흐름이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후라도는 어땠을까. 경기 후 “오늘 등판한 경기 좋은 결과로 마쳐서 좋다. 어제 팀이 이겼고, 오늘도 이겨서 열승이다. 연승이 계속 이어져서 예전 팀 순위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척 마운드에는 충분히 적응되어 있었기에 조금 더 잘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무엇보다 새로운 팀에서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후라도는 “내가 콘트롤 할 수 있는 부분들에 집중하겠다. 남은 시즌도 매 경기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도록 해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확실히 이닝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승리도 좋지만,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에이스답다. 전날 원태인이 그런 모습을 보였다. 8이닝 1실점 호투했는데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정작 경기 후 원태인은 “팀이 이겨서 너무 좋다”고 했다. 후라도 역시 다르지 않다. 원태인도, 후라도도 괜히 에이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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