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성공 안착’ 김혜성, ‘생존 경쟁’ 아직 끝나지 않았다…무조건 ‘잘해야’ 산다 [SS포커스]

본문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한숨 크게 돌렸다. 메이저리그(ML)에 안착하는 모양새. 방심은 금물이다. KBO리그와 다르다. 언제든 ‘내칠 수 있는’ 곳이다. 생존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무조건 잘해야 자리도 있다. LA 다저스 ‘카밋’ 김혜성(26)에게 중요한 시간이 계속된다.
김혜성은 지난 4일(한국시간) 빅리그에 올라왔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는 못했고,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토미 에드먼 부상으로 자리가 났다. 다저스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올렸다. 비교적 이른 시점에서 기회가 왔다.

그 기회를 김혜성이 움켜쥐었다. 대수비로 시작했고, 대주자로 나서 도루를 기록했다. 선발 출전까지 했다. 매서운 방망이 솜씨까지 뽐냈다. 지난 15일 홈 오클랜드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도 쐈다.
시즌 16경기, 타율 0.378, 1홈런 5타점 9득점 3도루, 출루율 0.410, 장타율 0.486, OPS 0.896을 기록 중이다.
21일 홈 애리조나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 4할이 깨지기는 했다. 하루 전에는 중견수로 나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다. 그래도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연착륙’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그사이 다저스는 오스틴 반즈와 크리스 테일러를 방출했다. 다저스에서 10년씩 뛴 선수. 2020년과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특히 테일러의 경우 김혜성이 넘어야 할 선수라고도 했다.
결국 김혜성이 실력으로 자기 자리를 잡았다. 에드먼이 돌아오면 마이너로 내려갈 것이라 했는데, 현재 엔트리에 에드먼과 김혜성이 다 있다.

안심할 수는 없다. 방망이는 더 강해야 하고, 수비는 더 단단해야 한다. 잔인한 얘기지만, 어쩔 수 없다. 김혜성은 3년 1250만달러 보장 계약을 맺었다. ‘+2’가 붙었지만, 어차피 구단 옵션이다. 실행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1250만달러면 한화로 약 173억원 정도 된다. 거액이다. 그러나 ML 기준이라면 그렇지도 않다. 다저스는 연간 1000만달러 이상 받는 선수가 수두룩한 팀이다. 2000만달러 이상도 꽤 된다.
즉, 김하성 계약 총액은 다저스가 충분히 ‘포기할 수 있는’ 돈이라는 얘기다. 실력이 부족하다 판단하면 언제든 마이너로 내릴 수 있다. 나아가 방출까지도 결정할 수 있다.

모든 것이 김혜성에게 달렸다. 아직 수정한 타격폼이 완전히 몸에 익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신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뜻은 된다. 결과도 내고 있다. 더 나아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비 또한 더 신경 써야 한다. 내야는 ‘전공’이라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외야로 나갔을 때 안정감을 보여야 한다. 작은 실수 하나만 나와도 여러 얘기가 나올 수 있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