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살림’ 키움, 로젠버그 1군 말소 “휴식 차원”…‘원투펀치’ 하영민도 쉬어가나 [SS시선집중]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 기자] 키움 케니 로젠버그(30)가 1군에서 제외됐다. ‘없는 살림’이다. 그런데 ‘외국인 에이스’를 말소했다. 과감하다면 과감한 선택. 길게 보고 결정했다. 그렇다면 ‘토종 에이스’ 하영민(30)은 어떻게 할까.

홍원기 감독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에 앞서 “로젠버그는 피로 누적이 좀 있다. 원래 세운 계획이 있다. 뺄 타이밍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다. 그러나 로젠버그가 더 지치면 안 된다. 부상이라도 당하면 또 안 된다. 위험도가 커지면 안 될 것 같아서 뺐다. 팀 사정이 있기는 하지만, 쉬어가게 했다”고 덧붙였다.

로젠버그는 올시즌 11경기 63이닝, 3승4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 중이다. 키움 유일한 외국인 투수로서 마운드를 지켰다. 라울 알칸타라가 오면 부담을 덜 수 있겠지만,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21일 말소됐다. 열흘 쉰다. 키움은 과거부터 선발투수 피로도를 고려해 한 번씩 휴식을 줬다. 2025시즌도 계속된다. 팀이 최하위에 처진 상태지만, 필요한 조치는 또 한다.

전날 삼성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승패는 없었다. 경기도 3-6으로 졌다. 로젠버그가 있는 동안에는 1-1로 팽팽했다. 결국 키움은 로젠버그가 등판하는 날 이겨야 한다. 그게 마음대로 안 되니 문제다.

홍 감독은 “로젠버그가 나서는 날 승기를 잡아야 한다.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가 아쉬울 때가 있다. 어제 경기도 이길 확률이 높았는데 잡지 못했다. 많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젠버그가 구속이 아주 빠른 투수는 아니다. 시속 145㎞ 속구지만, 변화구 제구가 된다. 그러면 속구도 더 빠르게 느낄 수 있다. 제구를 바탕으로 한 구위가 최대 강점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속 150㎞을 던져도 우리 타자들이 콘택트가 좋다. 투구수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면 선수 본인이 힘들어진다. 맞춰 잡는 유형으로 가야 한다. KBO리그 생존 전략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눈길은 하영민 쪽으로 쏠린다. 하영민은 올시즌 10경기 53이닝, 4승5패,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 중이다. 꾸준히 잘하고 있지만, 한 번씩 삐끗한다. 넓게 보면 들쑥날쑥한 감이 좀 있다.

지난시즌 150.1이닝을 소화하며 9승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4.37이다. 나쁘지 않았다. 올시즌은 로젠버그와 함께 ‘원투 펀치’를 이뤘다. 로젠버그처럼 하영민도 휴식이 필요할 수 있다.

홍 감독은 “하영민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피로도 수치가 많이 올라가지는 않은 상태다. 로젠버그가 열흘 후에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하영민도 선발 로테이션 빠지지 않고 던지고 있는데, 경우에 따라 빼줄 수도 있다. 알칸타라 등록 시점에 따라 계획이 바뀔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