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잡았으면 하는데…” 세 번째 ‘FA 선언’ 김선형, SK 잔류 택하고 ‘영구결번’으로 남을까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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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김)선형이 꼭 잡았으면 하는데…”
서울 SK 전희철(52) 감독이 정규시즌을 마친 뒤 한 말이다. 팀은 여전히 김선형(37)이 필요하다. 계약이 성사되면 구단 ‘영구결번’으로 남을 확률도 높다. 세 번째 프리에이전트(FA)를 맞이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에서 ‘최대어’로 불린다. 그만큼 ‘가치’가 큰 선수이기 때문이다.
김선형은 살아있는 레전드다. KBL 통산 613경기에서 평균 13.2점 2.9리바운드 4.7어시스트 1.47스틸 야투 성공률 46.4%를 기록 중이다.
2024~2025시즌에는 51경기, 평균 12.9점 3.2리바운드 4.3어시스트 1.4스틸을 올렸다. 30대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가는 상황. 그러나 전성기 못지 않은 수치를 찍는 중이다. 나이가 들수록 기량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에이징 커브"라 한다. 김선형은 아니다.

2022~2023시즌 국내 선수 MVP를 수상했다. 이는 역대 MVP 수상자 중 문태종(LG·당시 39세)에 이어 두 번째로 최고령 수상자에 해당한다.
올시즌에도 정규리그 국내 선수 MVP 투표에서 팀 동료 안영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참 잘 뛰던 2010년 중반(35분대)에 비해 출전 시간은 줄었다. 그러나 효율과 존재감은 변함이 없다.
코트 위에서 보여준 속도와 에너지는 김선형의 강점이다. 특히 SK의 자랑인 ‘속공 농구’의 선봉장을 맡고 있다. 한국 농구에서 ‘가장 빠른 가드’로 꼽힌다. 스피드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희철 감독이 “(김)선형이의 몸 관리법을 후배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칭찬한 이유다.

SK 농구에 없어선 안 되는 선수다. 선참 선수로서 팀의 중심을 잡을 선수. 길게 봤을 때 "리빌딩"이 필요한 SK지만, 여전히 김선형이 필요하다. 팀 내에 이렇다 할 대체자도 없는 수준이다.
데뷔 후 13년간 오직 SK 유니폼만 입었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넘어 ‘구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SK에 잔류한다면, 김선형의 등번호 5번은 ‘영구결번’이 될 확률이 높다. FA 시장이 이미 열렸다. 김선형이 어떤 선택을 할까. SK는 김선형을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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