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대놓고 압박’ 나선 창원시…대체 NC가 얼마나 ‘우스웠으면’ 이러나 [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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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어차피 돌아올 수밖에 없다.’
확실히 관(官)은 스포츠단을 ‘아래로’ 보는 듯하다. 돌아오라고 아우성친다. 창원시와 NC 얘기다. 창원NC파크라는 최신식 구장을 그냥 둘 리는 없다. 대신 ‘방법’이 틀렸다. 외부에서 ‘대놓고 압박’에 나섰다. 감정만 상할 뿐이다.
창원시는 19일 현장 브리핑을 열고 NC파크 시설물 보수와 안전 점검을 모두 마쳤다고 알렸다. 창원 주민과 야구팬, 체육계 관계자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시민과 야구팬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야구장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NC 얘기는 ‘1’도 없다. 행간을 읽을 수는 있다. ‘우리 정비 다 끝냈다. 이제 돌아와라’ 아닐까. 그동안 보여준 태도까지 더하면, 여러 의미로 놀랍다.

3월29일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가 나왔다. 당시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은 “우리 소관이 아니”라고 했다. 확인해보니 아니었고, 급하게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국토교통부와 엇박자도 일었다.
그사이 NC는 울산 문수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정했다. 이미 경기도 치르고 있다. 창원 여론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러자 국토부도, 창원시도 말을 바꿨다.

국토부는 “창원시와 시설공단, NC가 협의해 재개장 일정을 정하면 된다”고 했다. 창원시는 급하게 NC파크 시설 보수 및 점검에 나섰다. 지난 9일 “18일까지 끝내겠다”고 했다.
실제로 끝내기는 했다. 이 비용도 NC가 댔다. 창원시는 “협의사항”이라 설명했다. “각자의 책임 부분에 대해 명확히 정산하겠다”고도 했다. NC는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다.

NC가 18일까지 끝내달라고 한 것도 아니다. 창원시가 ‘알아서’ 그렇게 정했다. 정비 끝냈다고 외부 사람들을 불러서 보여줬다.
창원시의회는 절절한 감정적 호소‘만’ 담긴 7행시를 선보이기도 했다. “NC가 창원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바가 없다”는 말을 뱉은 곳이 창원시의회이기도 하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NC는 철저히 배제된 모양새다. 극단적으로 보면, ‘NC 너희는 그냥 돌아오기만 하라’는 뉘앙스다.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얼마나 호구로 봤으면 이럴까 싶다.
언젠가 NC파크로 돌아가야 하는 것은 맞다. 대신 힘들 때 손을 내밀어준 울산시를 저버리는 것도 문제다. ‘신의’ 문제다. 창원시가 NC와 직접 협의에 나서야 한다. NC가 ‘정비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저희 이제 돌아갈게요’라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 그럴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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