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롯데전, 또 박진 상대’ 송찬의 대포 터졌다…“또 슬라이더 들어올 거 같았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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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사직=강윤식 기자] “공이 안 보였는데, 야수들이 안 움직이더라.”
LG 홍창기(32)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사실상 정규시즌 아웃이다. 사령탑이 강조한 대로 송찬의(26) 역할이 중요해졌다. 송찬의도 각오가 남다르다. 그래서일까. 데뷔 첫 ‘만루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송찬의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전서 1홈런 1볼넷 6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타점 6개를 올린 송찬의를 앞세워 LG가 1·2위 맞대결서 17-9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직전 LG에 안타까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바로 홍창기 부상 소식이다. 재검진 결과 좌측 무릎 내측 측부 인대 파열이다. 4~5개월 결장이 불가피하다. 남은 정규시즌 안에 돌아오는 게 어려워졌다.
염경엽 감독은 송찬의를 홍창기 부상 공백을 메울 1순위 후보로 점 찍었다. 현재까지 기대에 부응 중이다. 20일 경기 후 송찬의는 “(홍)창기 형이 건강하게 돌아올 때까지 내가 티 안 나게 메워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워낙 대단한 선수다. 내가 모든 걸 따라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못 하면 급하게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지 않나. 그러면 팀을 포함한 모두에게 마이너스다. 어떻게 팀에 도움이 될지 생각을 많이 한다”고 힘줘 말했다.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결과로 이어지는 듯 보인다. 만루 홈런도 기록했다. 송찬의는 “타구가 정확히 어디로 갔는지 잘 몰랐다. 마침 하늘이 잘 안 보일 때였다. 잘 맞았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수비들이 멈춰 있길래 넘어갔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3월23일 잠실 롯데전서도 송찬의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때 투수도 박진이었다. 당시 슬라이더를 홈런으로 만들었다. 이날도 같은 구종을 때려 담장을 넘겼다.
송찬의는 “그때 슬라이더가 연속으로 세 개 들어왔다. 오늘도 초구에 변화구가 들어왔다. 그래서 그때 생각을 했다. 연속으로 한 번 더 들어오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서 멈출 수 없다. 홍창기가 없는 동안 꾸준히 선발 기회를 잡을 예정이다. 그 안에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송찬의는 “주전으로 뛰면 안 좋을 때 경기를 나갈 수도 있고, 좋을 때 경기를 나갈 수도 있다. 안 좋을 때 어떻게 해야 하고, 좋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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