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레전드’에서 사령탑으로…이상민 신임 감독 “내 마지막 농구 인생 ‘우승’으로 장식하고파”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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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부산 KCC 영구결번(11번), ‘레전드’가 마침내 ‘친정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상민(53) 신임 감독의 목표는 단 하나다. 우승이다.
KCC는 19일 “이상민 감독과 계약기간 3년(2028년 5월까지) 감독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KCC의 전신인 현대 시절부터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1997~1998시즌 프로 데뷔 이후 통산 581경기에 출전했다. 평균 9.8점 3.4리바운드 6.2어시스트 1.5스틸 야투 성공률 53.4% 3점 성공률 35.4%의 성적을 남겼다.
또 정규리그 1위를 3년 연속(1997~1998, 1998~1999, 1999~2000시즌) 경험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세 차례(1997~1998, 1998~1999, 2003~2004시즌) 거머쥐었다.

이상민 감독은 스포츠서울과 전화에서 “너무 감사하다. 친정팀 KCC의 감독을 맡게 되어 큰 영광이다”며 “선수 때보다 오히려 긴장이 많이 된다. 감독 자리의 무게감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행보로 이규섭 코치를 영입했다. KBL을 대표하는 슈터 출신이다.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농구 시각’이 넓은 인물이다. 이 감독은 “이규섭 코치는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다. 농구 철학이 잘 맞는다. 내가 원하는 것을 빠르게 파악한다. 옆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이 감독이 강조하는 농구는 ‘속도 농구’다. 빠른 공격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전술을 선호한다. 그는 “현대 농구의 트렌드는 속도다. 수비 농구보다 공격 농구를 선호한다. 빠르고 강한 농구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KCC는 이승현, 최준용, 허웅, 송교창 등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각기 다른 개성으로 인해 ‘조합’이 잘 맞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이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화려한 멤버를 갖췄지만, 선수마다 특색이 강하다.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첫째, 건강한 KCC를 만들겠다. 부상 관리에 특히 신경 쓰겠다. 둘째, 소통을 강화하겠다. 선수들이 원하는 것과 내가 요구하는 것의 공통점을 찾고, 선수 능력치를 90% 이상 끌어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시즌 KCC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뒀다. 올시즌에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9위로 추락했다. 이상민 감독은 팀을 다시 세워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 KCC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며 “감독으로서도 우승을 거두고 싶다. 내 마지막 농구 인생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다. 훌륭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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