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승률 1위’인데, 두산은 왜 ‘하위권’일까…‘옆집’ LG와 다른 점은?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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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두산은 올시즌 수요일 ‘승률 1위’다. 수요일 경기만 놓고 보면 10개 구단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목요일 이후 승률이 떨어진다. 주말엔 전혀 다른 팀이다. 특히 토요일 승률은 ‘리그 최하위’다. 두산이 하위권에 머문 이유 중 하나다. 반대로 ‘한 지붕 두 가족’ 옆집 LG의 상황은 정반대다. 수요일 다소 주춤한다. 대신 주말 경기에 강하다. 리그 1위다. 그만큼 주말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
올시즌 두산의 수요일 승률은 무려 0.714(5승2패)에 달한다. 리그 전체 1위다. 이후 내림세다. 목요일 승률 0.600(3승2패1무·5위), 금요일에는 0.500(3승3패·6위)으로 내려간다.
주말 경기에 취약하다. 토요일 승률 0.111(1승1무8패)로 리그 최하위다. 일요일 승률도 0.400(8위/4승6패)으로 크게 반등하지 못한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분위기가 매번 무너진다. 화요일 경기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승률 0.333(2승4패·7위)으로 시작이 매끄럽지 못하다.

반면, 같은 잠실 홈을 쓰는 LG는 다르다. 수요일 승률 0.500(4승4패·6위)으로 다소 주춤한다. 그 대신 주말 승률이 압도적이다. 금요일 승률은 0.833(5승1패)으로 리그 1위다. 토요일 역시 0.700(7승3패·3위), 일요일 0.625(5승3패·3위)에 달한다. ‘리그 1위’ 원동력으로 봐도 무방하다.
차이는 ‘투수의 피로도’다. 두산의 경기당 투수 사용은 4.96명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이는 롯데(5.27)에 이어 리그 2위다. 경기마다 불펜을 많이 기용한다.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 주말 경기에 힘을 내지 못하는 이유다.

주중 경기 두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3.18로 리그 3위다. LG(2.37), KT(2.87)의 뒤를 잇는다. 불펜 등판 시 승률도 0.667로 준수하다. 그러나 주말이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4.59로 치솟고, 승률은 0.375로 크게 떨어진다.
LG는 두산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주중 평균자책점(2.37)보다 주말 평균자책점(4.50)이 높지만, 경기당 투수 사용이 4.41명으로 리그 9위다. 투수 기용을 적게 한다. 피로 관리에서 두산보다 나은 모습이다.

두산이 ‘투수 뎁스’가 두터운 팀은 아니다. 그러나 이를 메꾸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불펜 자원 중, 부상자들도 거의 돌아왔다. ‘투수가 없다’는 말이 핑계가 될 수 없다.
시즌 중반에 접어든다. 아직 치러야 할 경기가 많다. 그런데 투수들이 벌써 지쳐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오면 체력 소모가 더 커지기 마련이다. 두산 ‘불펜 피로도’ 관리가 시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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