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창단 첫 ‘챔프전 우승’…안타 후 ‘농구 세리머니’→LG 야구단 응원도 ‘한몫’ [백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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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창원 LG가 창단 첫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우승 뒤에는 LG 야구단의 응원이 함께했다. 야구단은 농구단이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동안 ‘농구 세리머니’를 선뵀다. 염원이 닿은 모양이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안타를 친 후 개성 있는 세리머니를 펼치고는 한다. 흥행몰이 중인 KBO리그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 중 하나다.

KBO리그 선두를 달리는 LG도 재밌는 세리머니를 펼친다. 원래 하던 세리머니는 투수 이지강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평소 축구를 좋아하는 이지강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의 공격수 앙투앙 그리즈만 세리머니를 제안했다. 양손에 주먹을 쥔 채 엄지와 소지를 펼친다. 마침 손가락 네 개가 펴져, LG가 꿈꾸는 ‘V4’ 의미를 부여한 적절한 세리머니가 됐다.

최근 변화가 있었다. 프로농구가 포스트시즌을 맞은 후 LG가 세리머니를 바꾼 것. 안타를 치고 나간 선수들은 베이스를 밟은 채 농구 슈팅 자세를 취했다.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 창원 LG를 위해 그들만의 방식으로 힘을 불어넣은 것.
‘캡틴’ 박해민은 “같은 LG 스포츠단으로서 힘을 합치려고 했다. 한 시즌에 열매를 맺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비록 작지만, 선수들끼리 이런 세리머니를 같이 하는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야구단의 응원이 통했을까. 창원 LG는 챔피언 결정전서 감격의 우승을 맛봤다. 먼저 3승을 기록한 후 내리 3연패 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마지막 7차전에서 부담을 이겨내고 62-58로 이겼다. 1997년 창단 후 첫 우승이다.
박해민은 “농구단이 우승이라는 결실을 보고 나면, 우리도 우승하러 가기 위해 (이)지강이가 만든 세리머니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창원 LG가 정상에 섰다. 응원을 보낸 야구단은 기쁜 마음으로 이지강의 ‘V4’ 세리머니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박해민은 농구 세리머니 관련 재밌는 일화를 추가로 전했다. 그는 세리머니에 앞서 선수들에게 ‘점프를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아웃당하는 것을 우려한 주장의 당부다.
박해민은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서 죽을 수도 있다. 농구 세리머니 할 때 내가 선수들에게 강조한 게 점프는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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