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1실점+시즌 7승’ 임찬규, 경기 중 두 번 모자를 벗고 인사한 이유는?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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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LG 임찬규(33)가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7승을 올렸다. ‘토종 에이스’다운 투구다. 좋은 활약에 더해 또 하나의 흥미로운 장면이 있다. 이날 두 번 정중한 인사를 보여줬다. 한 번은 상대에게, 한 번은 같은 팀에게 했다.
임찬규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서 7이닝 3안타 2사사구 6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QS)와 7승을 함께 올렸다. 그리고 의미 있는 장면도 두 번 보였다.

이날 경기 임찬규의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초. 임찬규는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루벤 카디네스와 승부. 여기서 사건이 발생했다.
초구에 커브를 던졌다. 이 공의 제구가 살짝 불안했다. 카디네스 머리 쪽을 향했다. 헤드샷이다. 일순간 경기장이 조용해졌다. 임찬규도 놀란 표정으로 카디네스를 바라봤다.

이내 1루 쪽으로 걸어왔다. 카디네스가 상황을 정비하고 1루로 향할 때 임찬규가 모자를 벗고 90도로 카디네스에게 사과했다. 카디네스 또한 임찬규의 사과를 곧바로 받아줬다.
임찬규는 “머리를 맞췄기 때문에 정중하게 사과해야 하는 게 맞다. 아무리 변화구라고 하더라도 분명 위험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과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카디네스 두 번째 타석에서 높은 커브를 던져서 잡았다. (박)동원이 형이 이번에도 높은 커브를 해보자고 했다. 그걸 너무 의식했다. 높게 던지려고 하다가 손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사는 4회초 나왔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푸이그를 상대했다.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내야를 빠져나가는 듯 보였다. 3루수 문보경이 몸을 날려 잡았다. 3루 땅볼로 이닝이 끝났다.
수비를 본 후 임찬규는 모자를 벗어 문보경에게 인사했다. 임찬규는 “정말 힘이 된다. 그게 빠져나가면 주자 2,3루가 되고 중심타자 카디네스로 연결되는 거다. 위기가 와야 했는데 이닝이 끝났다. 정말 고마웠다”며 웃었다.
야구는 팀 스포츠다. 동료가 있고 상대가 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지만, 상호 존중이 베이스다. 임찬규는 이날 경기 두 번의 인사를 통해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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