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홈런’ SF 이끄는 ‘바람의 손자’, 팬들도 ‘들썩’…1590억 받는 ‘이유’ 증명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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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또 터졌다. ‘빅리그’ 진출 이후 첫 두 경기 연속 홈런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SF) 외야수 이정후(27)가 또다시 장타력을 뽐내며 팀 내 입지를 확실히 굳히고 있다. 단순히 성적을 넘어, 이정후의 활약에 팬심까지 들썩이고 있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ML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에서 팀이 7회말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전날에도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그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 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ML 데뷔 후 첫 두 경기 연속 홈런이다.
팀이 4-8로 뒤진 상황에서 터진 투런포다. 이정후는 상대 투수 라인 넬슨의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0m, 타구 속도는 시속 163.7㎞. 전날과 마찬가지로 오라클 파크 특유의 깊은 우측 담장을 가볍게 넘기는 장면이었다.

이정후는 이날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시즌 타율은 0.286, 타점은 29개로 윌머 플로레스(33타점)에 이어 팀 내 2위다. 홈런 수는 이미 지난시즌(2개)의 세 배를 넘겼다.
비록 샌프란시스코는 경기에서 7-8로 석패했으나 이정후의 존재감은 더욱 또렷해졌다. 끝이 아니다. 이정후의 활약은 기록을 넘어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자발적으로 결성된 팬클럽 ‘후 리 건스(HOO LEE GANS)’가 있다.
광적인 축구팬을 뜻하는 ‘훌리건(Hooligan)’에서 따왔다. 이정후 이름을 붙였다. 이 팬클럽은 오라클 파크 외야석 3층 데크를 중심으로 활동, 직접 제작한 빨간색과 주황색 스파이크 가발, ‘후 리 건스’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경기를 응원한다. 현재는 약 200명 이상의 팬이 활동하며, 오라클 파크의 새 응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후 리 건스’는 단순한 팬덤을 넘어, 이정후의 존재 가치와 상징성을 설명해주는 하나의 상징이다. 이는 자이언츠가 그에게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90억원)를 투자한 이유이자, 한국을 넘어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증거인 셈.
이정후는 지난해 초반 좋은 흐름을 보였으나 5월 수비 도중 펜스 충돌로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데뷔 시즌 성적은 37경기 타율 0.262, 2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1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올시즌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며 팀의 중심타자로 우뚝 섰다.


아직 적응이 더 필요하겠지만 성장 속도만큼은 가파르다. 뛰어난 콘택트 능력은 기본, 장타 생산력까지 겸비하며 팀 내 핵심 자원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팬들은 이정후를 샌프란시스코의 ‘심장’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최고의 스타’는 퍼포먼스로 증명하고 팬심으로 완성된다. ‘후 리 건스’의 함성 속에 이정후가 자신의 1590억원 가치를 몸소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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