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우승해도 퍼레이드 안 해” 명문 맨유가 어쩌다가…토트넘엔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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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토트넘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앞두고도 여전히 뒤숭숭하다.
13일(한국시간) 영국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맨유는 UEL에서 우승해도 축하 퍼레이드 등을 열지 않고 캐링턴 훈련장에서 바비큐 파티로 대체한다.
또 그간 팬 투표를 통해 구단 남녀 최우수 선수, 올해의 골 등을 선정해 시상한 구단 자체 시상식도 지난시즌에 이어 다시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최악의 리그 성적이 반영됐다. 지난시즌 EPL 창설 이래 가장 저조한 8위에 머문 맨유는 2024~2025시즌엔 현재까지 10승9무17패(승점 39)의 처참한 성적으로 16위로 밀려나 있다.
그나마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유럽클럽대항전인 UEL 타이틀을 품을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맨유는 최소한의 자존심으로 여기고 별도 축하 퍼레이드는 기획하지 않았다.
반면 같은 EPL 내 뉴캐슬은 지난 3월 카라바오컵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시내에서 퍼레이드를 열었다. 이번시즌 EPL 챔피언인 리버풀은 오는 26일 퍼레이드를 계획 중이다.

맨유는 토트넘과 오는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에서 2024~2025시즌 UEL 결승전을 치른다. 결전을 열흘여 앞두고 사기 진작은커녕 우울한 소식만 지속하고 있다.
구단은 UEL 우승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를 하지 않기로 한 것과 더불어 30여 명의 사무국 직원을 위한 지원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에 따르면 맨유 후벵 아모림 감독은 유로파리그 결승전 참관에 필요한 구단 직원의 비용을 사비로 챙기기로 했다.
맨유는 2019년 이후 5년 연속 적자인데 흑자 전환을 위해 200여 명에 가까운 직원을 해고할 뜻도 보였다. 또 홈경기장 올드 트래퍼드를 정리하고 새 경기장을 지을 계획도 품어 긴축 재정에 돌입했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명문 구단인 맨유가 직원의 UEL 결승전 비용까지 챙기지 못하는 건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선수부터 직원까지 구단에 대한 로열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바라보는 토트넘은 어떠할까.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째 무관인 토트넘으로서는 맨유의 현재 분위기가 오히려 호재가 될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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