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까지 끝낸다”는 창원시 vs “55일 걸린다”는 국토부…NC, 어디를 ‘믿어야’ 하나 [SS이슈]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어느 장단에 춤을 추라는 것일까. 갈팡질팡 그 자체다. 창원NC파크 개장과 관련해 창원특례시와 국토교통부의 말이 자꾸 엇갈린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NC만 괴롭다. 결과적으로 울산광역시 없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지난 3월29일 창원NC파크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외벽 구조물 ‘루버’가 차락하면서 팬 3명을 덮쳤다. 1명은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그리고 NC파크 운영도 멈췄다. 40일 넘게 다시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NC는 원정살이 계속이다.

모두 지쳐갔다. 선수단은 물론이고, NC파크 입점업체, 주변 상인들 모두 부글부글한다. NC는 울산 문수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잡았다. 울산시가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아직 해결할 일은 산더미지만, 어쨌든 홈구장이 생겼다는 점은 중요한 부분이다.

갑자기 반전이 시작됐다. 8일 국토부에서 “창원시 혹은 창원시·공단·NC가 구성한 협의체에서 재개장 여부 결정할 수 있다”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다. 하루가 지난 9일 창원시는 “구장 시설물 정비는 5월18일까지 끝내겠다”고 발표했다.

NC에 따르면 최초 창원시는 6개월을 말했다. 울산으로 간다니까 말이 바뀐 모양새다. NC는 당혹스럽다. “울산과 신의를 저버릴 수 없다”며 예정대로 16일부터 문수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현재 NC는 창원시 발표를 오롯이 믿지 못한다. “18일은 목표 시점이다. 정비 상황을 확인한 후 결정하겠다”고 했다. NC가 얼마나 마음이 상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같은 9일 국토부도 설명자료를 내놨다. “국토부는 재개장 결정 등에 관한 법적 권한이 없다”며 “재개장 조건으로 정밀안전진단 필수 이행완료를 요구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4월4~22일 긴급안전점검을 진행했으나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볼트 및 너트 체결 불량 등 사진을 공개했다. 애초 점검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본 이유다.

또한 ”NC파크 정밀안전진단은 4명 투입시 55일 걸릴 것으로 판단한다. 6개월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근무일 기준으로 하루 4명 투입할 경우 55일 걸릴 것이라 했다. 8인이면 27.5일, 10인 투입시 22일이다.

일단 창원시에서 10일부터 시설물 정비 작업을 시작했다. 근무일 기준으로 최소인 22일로 계산해도 오는 6월10일 끝난다. 주말 없이 매일 일해도 5월31일이 된다. 인원을 더 투입하면 더 당길 수는 있다. 창원시가 어느 정도 인력을 동원할 것인지에 달린 셈이다.

NC도 창원NC파크에서 경기하는 게 가장 좋다. 그게 안 되니 답답하다. 언제 돌아갈지도 모르는데, 이쪽도 저쪽도 신뢰를 주지 못하니 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