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자’ 박세리 또 하나의 위대한 도전 첫걸음 “이름 걸고 하는 숙원사업, 단단히 뿌리 내릴 것”[SS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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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용인=장강훈 기자] “첫걸음을 뗀 만큼 하나씩 채우려고 합니다. 많이 도와주세요.”
‘개척자’ 박세리(48)가 또 하나의 길을 뚫는다. 스포츠 꿈나무들이 주변 눈치보지 않고 목표에 다가서는 길을 터주기 위한 행보다.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거나, 관심없는 사람들도 흥미를 느낄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포함했다. 더 확장하면, 음악이나 공연 등 대중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일종의 놀이터를 세우는 일이다.

골프 레전드 박세리는 13일 옛 용인종합운동장을 ‘SERI PAK with 용인’이라는 이름의 일종의 테마파크를 개관했다. 3층짜리 건물뿐이지만, 종합운동장 그라운드 부지를 통째로 활용할 수 있어 확장 가능성이 크다.
개관식에서 만난 박세리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꾸는 꿈을 도울 방법을 오래 고민했는데, 운좋게 길지 않은 시간에 믿고 지원해준 분들을 만나 (생각보다) 빨리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이제 첫 단계를 시작했으니, 하나씩 채워가며 더 많은 시민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세리는 현역 은퇴 이후 “후배들은 나보다 좋은 환경에서 꿈꾸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하며 여러나라를 다니며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생각했다. 테마파크라면 거창하지만, 누구든 마음껏 뛰어놀고 체험하면서 스포츠를 포함한 대중문화에 관심을 갖는 공간이 그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첫 번째 관문이 ‘세리 박’인 셈이다. 용인종합운동장 본부건물을 리모델링해 카페와 굿즈샵, 박세리 골프 전시관, 북카페 등으로 꾸며 이날 일반에 공개했다. 박세리와 함께 미국무대에서 맹활약한 ‘코리안특급’ 박찬호를 비롯해 ‘국보’ 선동열 전 감독(삼성 KIA) ‘높이뛰기 왕자’ 우상혁, 탁구 레전드 현정화, 유남규 전 대표팀 감독, ‘마린보이’ 박태환 등 각 종목 레전드 스타들이 한걸음에 달려왔다.

박세리는 “오늘 개관식에 참석하신 여러 레전드들께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설명드리고 동참을 호소할 것”이라며 “바로 옆에 용인실내체육관도 있어 정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만큼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민들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돌려드릴 수 있도록 잘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일이든 (완벽하게) 갖춰놓고 시작하는 건 많지 않다.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시작하는 일”이라며 “이름으로 먹고 살았는데, 무턱대고 이름을 건 사업을 하는 게 아니지 않겠는가.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잘 끌어가려한다. 좋은 시선으로 지켜봐주시고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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