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 잘 던지더라고” 롯데 1차 지명자, 드디어 포텐 터진다…무엇이 달라졌을까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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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어우 좋더라고.”
롯데 김태형(57) 감독 입에서 거침없는 칭찬이 나온다. 이례적이라면 이례적이다. 그만큼 잘 던진다는 의미다. 주인공은 롯데 이민석(22)이다. 공을 들인 티가 난다. 마침내 ‘포텐’이 터진다.
이민석은 올시즌 두 경기 등판했다. 1패,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 중이다. 5일 사직 SSG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11일 수원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뽐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이민석이 있어 결국 1-1 무승부로 끝낼 수 있었다. 1차전은 6-1로 이겼다. 원정 더블헤더에서 최상급 결과를 냈다.
김태형 감독은 “사실 SSG전 때도 공이 좋았다. 슬라이더 좋더라. 점수는 줬지만, 공 던지는 자체가 많이 좋아졌다. KT전에서 잘 던지지 않았나. 아마 자신감 크게 얻었을 것이다”고 돌아봤다.

기대치라면 일찌감치 높았던 선수다. 2022년 1차 지명자다. 계약금 2억원 안겼다. 꽃을 피우지는 못했다. 2023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는 등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2024시즌 돌아왔다.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리며 김태형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팬들 또한 웃었다. 18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26을 기록했다. 썩 좋지는 않지만, 수술 복귀 1년차라는 점을 고려하면 건강하게 던진다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부분이다.

롯데도 공을 들였다. 지난해 10월 지바 롯데 마무리캠프에 이민석을 보냈다. 돌아온 후에도 계속 담금질. 그리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히 좋아졌다. 고민을 해결하니 답이 나왔다.
김태형 감독은 “캠프 때 던지는 팔 높이를 계속 올리려 하더라. 너무 높으면 공이 나갈 공간이 없어진다. 물어보니 팔이 낮을 때 공이 빠지길래 올린다고 하더라. 교정 작업을 통해 간결해졌다”고 짚었다.
이어 “투수들을 보면 각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부러 올리려 하면 밸런스가 안 맞는다. 중심도 위로 뜬다. 각도보다 공을 앞으로 끌고 나오는 게 중요하다. 이민석은 이제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폼을 찾았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 마운드에서 밸런스가 좋다. 던질 때 왼발을 디딜 때 팔 나오는 동작도 거의 일치한다. 계속 괜찮을 것 같다. 공이 빠르고, 구위가 있다. 감독은 항상 이런 선수가 터져주길 바란다”며 웃었다.
터커 데이비슨-박세웅 원투펀치가 강렬하다. 찰리 반즈를 보내기는 했지만, 새 외국인 선수가 곧 온다. 나균안도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여기 이민석이라는 새로운 카드가 등장했다. 사령탑 눈에 확실히 들었다. 꾸준히 잘해주면 롯데의 가을도 더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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