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주역’→마침내 살아난 정규리그 ‘MVP’ 안영준 “부담 컸다, 더 이상 LG에 꿀릴 것 없어”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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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창원 LG에 꿇릴 것 없다”
자신감을 되찾았다. 서울 SK 안영준(30)이 정규시즌 MVP 모습으로 돌아왔다. SK는 3차전까지 내리 패배했다. 우승 확률 0%였다. 분위기를 바꿨다. 역대 최초 ‘역스윕’을 향해 전진한다. 중심에 안영준이 있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14.2점 5.9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MVP를 차지했다. 챔프전 들어 크게 부진했다. 1~3차전 동안 평균 득점은 8.5점에 그쳤다. LG 정인덕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눌렸다.
4차전부터 달라진 모습이다. 13점 8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5차전에선 3점슛 2개 포함 21점 2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SK의 86-56 대승을 이끌었다. 특유의 속공과 외곽슛이 살아났다. 거침없는 플레이도 다시 나온다.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SK가 벼랑 끝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다.

안영준은 “팀원들이 나를 믿고 플레이해야 하는데, 내가 해줘야 할 때 못하니까 부담이 컸다”며 솔직히 털어놓은 안영준은 “모든 팀원이 잘해주고 있어서 경기 리듬을 되찾았다. 지난 경기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철저한 분석과 팀원 간 소통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안영준이 “선수들과 지난 경기를 돌려보며 패스와 수비 타이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흐름이 좋아졌다. 서로 잘 도와주다 보니 믿음이 생겼다”며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인 시절이던 2017~2018시즌, 챔프전 2연패 뒤 4연승으로 ‘뒤집기’에 성공한 기억이 있다. 안영준은 “너무 벼랑 끝까지 간 탓일까. 한 경기 이길 때마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해졌다”며 “다음 경기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임하겠다. ‘한 번만 더 이기자’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 다시 잠실로 돌아오면 그때 우승 가능성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4강 PO부터 9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체력 부담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안영준은 “확실히 이기니까 안 힘들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우리도 부상자가 많지만, 상대도 지친 게 보인다. 지금 분위기가 올라온 만큼, 더는 꿀릴 게 없다”고 말했다.
6차전 원정 필승을 다짐했다. “LG 팬들의 응원이 강하다. 창원에서 그들이 조용해진다면, 우리가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계속 그렇게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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