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최초 500홈런’→다음 목표 600홈런! 최정의 다짐 “철저히 몸 관리 할 것” [SS스타]

본문

[스포츠서울 | 문학=강윤식 기자] “몸 관리 잘해서 600홈런까지 가겠다.”
KBO리그 500홈런 시대가 열렸다. 새 역사를 쓴 주인공은 SSG 최정(38)이다. 그 누구도 밟지 못한 고지에 올랐다. 만족하지 않는다. 다음 목표는 600홈런이다.

최정은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전 승리 후 “욕심은 없지만, 600홈런 달성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어 “올해처럼 부상 공백이 생기면 힘들다. 더 철저히 몸 관리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최정은 지난 10일 문학 KIA전 9회말 솔로 홈런으로 KBO리그 통산 499홈런을 적었다. 11일은 더블헤더였다. 하루 2경기를 치르는 만큼, 대기록이 나올 것으로 보였다. 예상과 달리 침묵했다.

기다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NC와 주중 3연전을 시작한 13일. 최정은 6회말 상대 선발투수 라일리 톰슨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개인 통산 500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정은 “빨리 기록이 나와서 후련하다. 타격감이 좋은데 장타가 안 나오는 상황이었다면 더 스트레스받았을 것 같다. 그런데 최근 타격감이 계속 안 좋았다. 그래서 오히려 홈런에 대한 스트레스는 적었다”고 털어놨다.

답답할 만했다. 시즌 시작 전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지난 2일 잠실 LG전에 돌아왔다. 홈런을 계속 때리고는 있었지만, 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정 시즌 타율은 0.233.
13일 경기 첫 두 번의 타석 역시 각각 2루수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홈런 욕심보다는 안타가 간절했다. 팀이 0-2로 지고 있을 때 마침내 터졌다. 그게 홈런이다. 최정은 “안타에 목말라 있었다. 그게 마침 홈런이 됐다. 기분 좋다. 팀이 이겨서 배로 기쁘다”며 웃었다.

최정은 지난해 두산 이승엽 감독(467홈런)을 넘어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자리에 올랐다. 당시와 비교했을 때 500홈런이 더 기쁘다고 한다. 홈팬들 앞이라서 더 그렇다. 최정은 “500이라는 숫자는 봤을 때 딱 떨어져서 좋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지난해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쳤다. 남의 집에 와서 경기 흐름도 끊는 것 같아서 조금 민망했다”며 “그때 인천 팬들 앞에서 홈런 치겠다고 얘기했던 것 같다. 인천에서 치게 돼서 좋다”고 만족했다.

이날 최정의 홈런볼은 SSG와 최정의 오랜 팬인 조상현 씨가 습득했다. 조 씨는 흔쾌히 홈런볼을 구단에 기증했다.
최정은 “함께 사진 찍으면서 뵀다. 뼛속까지 SSG팬이신 것 같더라. 그런 분이 잡게 돼서 흔쾌히 전달해 주신 것 같다. 진심으로 축하해 주시는 게 느껴졌다”며 감사를 표했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