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그 정도로 가난한가? 직원 유로파리그 결승 참관 비용도 지원 안 해…결국 아모링 감독이 사비로 쏘는 이상한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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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직원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참관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스포츠 매체 ESPN FC의 14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후벵 아모링 감독은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토트넘 홋스퍼와의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참관에 드는 비용을 직접 사비로 챙기기로 했다. 맨유가 30여명의 구단 직원을 위한 지원을 포기하면서 결국 아모링 감독이 지갑을 열었다.
다소 황당한 일이다. 맨유는 세계적인 클럽으로 최고 수준의 인기와 대중성을 자랑한다. 이 정도 규모의 팀이 겨우 30여명의 출장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구단 이미지를 오히려 실추하는 모양새다. 그나마 아모링 감독이 통 큰 행보로 출장을 도왔지만, 외부에서는 맨유를 ‘짠돌이’로 볼 수밖에 없다.
이유는 있다. 맨유는 새 경기장을 위해 긴축 재정의 길로 향하고 있다. 맨유는 올드 트래퍼드와 작별하고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경기장을 새로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맨유는 20억파운드(약 3조7717억원)의 예산 투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대규모 투자라 돈을 아껴야 하는 입장이다.
심지어 맨유는 2019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 전환을 위해 150명에서 2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수익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악재 속 직원 밥값까지 아낀다는 소식이 외부로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반면 아모링 감독은 직원뿐 아니라 가족의 참관 비용까지 책임지기로 하면서 이미지가 급격하게 좋아졌다. 이번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극도로 부진해 입지가 흔들렸지만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하며 우승 트로피 하나를 챙길 기회를 만든 가운데 내부 민심까지 챙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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