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 강화’면 다 용서되나…SSG, ‘인사가 만사’인데 왜 자꾸 논란 만드나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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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SSG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경질된 단장이 돌아왔고, 물러난 퓨처스 감독도 복귀했다. ‘슬그머니’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육성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렇다고 다 용서가 되는 것은 또 아니다.
김성용 전 단장이 스카우트팀장으로 왔다. 4월말부터 출근해 일을 하고 있다. 2026 KBO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스카우트팀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오랜 시간 아마추어 지도자를 지냈다. SSG 단장으로 올라오기 전에도 R&D센터장을 맡았다. 역시나 육성에 방점을 찍은 부서다. 2023시즌 단장으로 부임했다.
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다. 퓨처스 선수단에서 가혹 행위가 발생했다. 2023시즌 후에는 2차 드래프트에서 ‘짐승’ 김강민이 다른 팀으로 떠나는 일까지 발생했다.
결정타가 됐다. 단장에서 경질됐고, R&D센터장으로 내려갔다. 나흘 후 자진해서 나왔다. 이게 2023년 11월29일이다. 1년6개월 정도 흘러 다시 SSG로 돌아왔다. 스카우트팀장이다.

다른 일도 있다. 지난 1월 자진사퇴한 박정태 전 퓨처스 감독 얘기다. 2024년 12월31일 선임됐다가, 24일 후인 2025년 1월24일 물러났다. 시간이 흘러 다시 SSG에서 일을 하고 있다.
3월부터 퓨처스팀 고문이 됐다. 정확히는 ‘외부 위촉 계약’이다. 엄밀히 말하면 SSG 구단 직원은 아니다. 일종의 아웃소싱인 셈이다. 꼼수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SSG 관계자는 “박정태 고문은 전에도 팀에 와서 교육, 강의 등을 진행했다. 교육 콘텐츠 개발 중이다. 우리가 필요한 미션을 주고, 맞춰서 수행한다. 선수들을 관찰하고, 보고서를 우리에게 낸다. 구단 소속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필’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꼭 김성용 팀장, 박정태 고문이어야 했을까. 단장 시절 책임을 물어 경질한 인사를 다시 불렀다. 추신수 보좌역의 외삼촌이라는 ‘혈연 관계’가 있는데다 음주운전 이력까지 있는 인사도 불렀다.
구단이 공식 사과할 정도로 사안이 컸다. 그래서 더 이해가 어렵다. 퇴사 후 재취업 자체가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사람’ 때문에 놀라운 일이 됐다. 스스로 부담스러운 선택을 한 모양새다.

SSG 관계자는 “위에서 지시가 내려온 것은 절대 아니다. 구단의 결정이다. 내부적으로 격론이 있었다. 반대 목소리도 꽤 컸다. 우리가 육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사람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능력 있는 베테랑이라는 점은 안다. 육성에 꼭 필요한 자원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러나 목적이 모든 것에 우선할 수는 없는 법이다. 무엇보다 팬의 분노를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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