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감독 “있는 선수로 해야”→2군에서 ‘올릴’ 선수가 없다…‘KIA 5선발’ 돌고 돌아 다시 윤영철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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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KIA의 5선발 자리가 다시 윤영철(21)에게 돌아갔다. 불가피한 선택이다. 다른 대체 자원이 없다. KIA 이범호(44) 감독이 “있는 선수 써야 한다”고 말한 이유다.
윤영철은 지난시즌 KIA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했던 투수다. 7승4패, 평균자책점 4.19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시즌 시작이 좋지 못했다. 개막 후 3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15.88로 크게 부진했다. 매 경기 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볼넷과 안타를 남발하며 고전했다. 강점으로 꼽히던 제구가 흔들렸다.

윤영철 대신 황동하를 5선발로 낙점했다. 황동하는 불펜으로 출발했지만, 지난 7일 고척 키움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선발 가능성’을 증명했다.
갑작스러운 불운이 찾아왔다. 지난주 인천 원정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숙소 근처 건널목을 건너다, 우회전하던 차량에 사고를 당했다. KIA 구단에 따르면 황동하는 척추 골절로 약 6주간 안정이 필요하다. 사실상 전반기 아웃이다. 이범호 감독도 “전반기 안에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뱉었다.
5선발 자리가 다시 공석이 됐다.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다. 이범호 감독은 “2군 선수 중에서 이렇다 할 후보가 없다. 모두 비슷한 수준이다”며 “올라올 만한 선수가 생기면, 갑자기 부상 문제가 발생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는 크게 변화를 줄 수 없는 상태다. 결국 있는 선수들로 써야 한다. 선수단 모두가 똘똘 뭉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시즌 KIA는 외국인 원투펀치와 양현종, 황동하, 윤영철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외인 투수가 부진하거나 이탈했을 때는 김도현, 이의리, 임기영, 김건국 등을 대체 자원으로 활용했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임기영은 2군에서 평균자책점 4점대로 아쉽다. 김건국은 6점대로 부진하다. 결국 윤영철을 다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영철도 컨디션이 좋은 것은 아니다. 2군에서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대체할 자원이 없다. 그나마 나은 선수를 쓸 수밖에 없다. ‘베스트’ 선수 중에서 고르는 선택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 감독은 “윤영철이 잘 준비했다. 심리적으로도 조금 안정된 상태다. 초반엔 선발 자리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기다려야 한다. 잘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철은 14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시즌 통합 우승팀이다. 올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KIA다. 현실은 다르다. 리그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반등을 위해서는 선발진 안정이 필수적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쉽게 답을 찾기 어렵다. 이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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