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은 아니지만…집 나갔던 위닝 멘탈리티 돌아왔다, 전북 ‘꾸역승’으로 우승 레이스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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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집 나갔던 ‘위닝 멘탈리티’가 돌아왔다.
전북은 최근 K리그1 9경기에서 패배 없이 6승3무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9일 강원FC전 패배 이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어느덧 선두 싸움까지 끼어들었다. 전북은 승점 25를 기록하며 2위를 지키고 있다. 선두 대전하나시티즌(28점)에 3점 뒤지는데 전북이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산술적으로는 승점 동률이 가능하다.
지난해 승강플레이오프로 향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다. 전북은 2024시즌 38경기에서 10승12무16패를 기록했다. 가까스로 두 자릿수 승을 채울 정도로 이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올시즌은 다르다. 시즌 초반 부진 후 K리그, 그리고 전북 내부를 파악한 거스 포옛 감독은 확실한 베스트11을 구축했고, 결과를 내고 있다.
경기력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괜찮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과거 전북의 트레이드 마크인 ‘닥공’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13경기 18득점으로 전북의 전성기와 비교하긴 어렵다. 8골을 넣고 있는 전진우의 활약이 돋보이긴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아직 갈 길은 멀다는 의미다.
그래도 결과를 내는 힘이 생겼다. 무엇보다 실종했던 위닝 멘탈리티를 회복한 점이 고무적이다.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전이 대표적이다. 전북은 경기 내용 면에서 광주에게 사실상 압도당했다. 슛 횟수에서 5대16으로 크게 밀렸다. 볼 점유율은 32대68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전반 39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운 좋게 득점한 후 리드를 잘 지켜 승리했을 뿐이다. 흔히 말하는 ‘꾸역승’이었다. 내용 면에서는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지만 홍정호를 중심으로 하는 수비 라인이 잘 버틴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전북은 13경기에서 11실점으로 리그 최저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8경기에서 4골만 허용할 정도로 수비가 탄탄하다. 베테랑 홍정호가 베스트11에 복귀하면서 안정감을 회복했다.
베스트11을 계속 똑같이 가동할 수 없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찾아오겠지만 지금의 라인업을 통해 승리하는 힘을 구축한 점은 긍정 신호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난해 강등 위기를 겪었던 팀이 선두권에서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변화는 충분히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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