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홈런 -1’ 최정,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가…ML 28명-NPB 8명이 전부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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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KBO리그 역대 최초 ‘500홈런’이 곧 터진다. 주인공은 SSG 최정(38)이다. 시즌 출발이 늦었다. 그만큼 몰아치고 있다. 딱 하나만 더 치면 된다. 그렇다면 500홈런은 얼마나 대단한 기록일까. 미국-일본에도 그리 많지 않다.
최정은 지난 3월 시범경기 당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오래 걸렸다.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처음으로 정규시즌 경기에 나섰다. 뒤늦은 시즌 개막이다. 첫 경기부터 홈런을 쐈다.
이후 4일 잠실 LG전에서 대포를 터뜨렸고, 5일 사직 롯데전에서 홈런을 날렸다. 시즌 3호포이자 통산 498호 홈런이다. 10일 문학 KIA전에서 다시 때렸다. 시즌 4호이자 통산 499호다. 대망의 500홈런까지 딱 1개 남았다. 시간문제일 뿐이다.

사실 최정은 기록에 크게 관심을 두는 편이 아니다. 거의 유일하게 애착을 보이는 기록이 ‘연속 10홈런’이다. 데뷔 2년차인 2006년부터 19년 연속 10홈런을 기록했다. 올시즌 달성하면 20년 연속이 된다. ‘위업’이다.
꾸준히 홈런을 쌓았다. 누구도 하지 못한 500홈런이 보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보유한 467홈런은 이미 넘어섰다. 물론 이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시절 홈런까지 포함하면 통산 626개다. KBO리그만 놓고 봤을 때 최정이 현재 ‘넘버원’이다.

그렇다면 ‘500홈런’은 얼마나 대단한 기록일까.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0홈런을 25년간 쳐야 한다. 30홈런을 매년 친다고 하더라도 17년이 걸린다. 일단 KBO리그에서는 400홈런 타자도 딱 4명이다. 최정이 신기원을 연다.
메이저리그는 어떨까. 역대 1위는 배리 본즈의 762개. 이쪽은 ‘약물’이라는 어두운 그늘이 있다. 본즈를 제외하면 행크 애런이 755홈런으로 1위다. 베이브 루스가 714홈런으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를 포함해 빅리그 역대 500홈런 타자는 총 28명이다. 1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무수히 많은 스타가 거쳐 갔다. 통산 100홈런 이상 때린 타자가 역대로 1000명이 넘는 리그다. 그중에서 500개 이상 친 선수가 28명. 결코 많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더 대단한 기록이다.
일본으로 눈을 돌리면 이쪽은 더 귀하다. 1936년 시작됐다. 100년을 바라본다. 그런데 역대 500홈런을 친 선수는 8명이 전부다. 전설적인 홈런왕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868홈런으로 1위다. 기요하라 가즈히로(525홈런), 하리모토 이사오(한국명 장훈, 504홈런) 등이 있다.

출범 44년째를 맞는 KBO리그도 마침내 500홈런 타자가 나온다. 이승엽이라는 어마어마한 거물이 있는 것은 맞지만, 어쨌든 단일리그로는 최정이 최초다. 분명 의미가 있다. 18세에 프로 생활을 시작해 38세가 됐다. 달리고 또 달려 ‘역사’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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