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 ‘폭언·욕설’ 일삼은 KPGA 고위 임원, 경찰 수사 끝 ‘강요·모욕’ 혐의로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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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사무국 직원을 상대로 폭언·욕설 등 상습적인 가혹행위를 일삼아 왔던 고위 임원 A씨가 경찰 수사 끝에 형사범죄 혐의가 확인돼 검찰로 넘겨졌다.
KPGA 노동조합은 12일 “분당경찰서가 약 3개월 간의 수사 끝에 KPGA 임원 A씨에 대해 ‘강요죄’ 및 ‘모욕죄’,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지난 2일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으로 사건을 이첩했다”고 밝혔다.
임원 A씨는 피해 직원 B씨에게 수차례 욕설과 폭언을 가했으며, 가족까지 언급하며 인격을 모독하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살해 협박을 하는 등 심각한 수준의 인권 침해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다. 업무적 실수를 빌미로 각서를 강요하고, 연차 사용을 강제하거나 퇴사를 압박하기도 했다. 여기에 외설적 언행으로 성희롱 발언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스포츠서울은 지난해 12월 23일자 ‘[단독 인터뷰] “온 가족이 불안해한다” 욕설·폭언 KPGA 임원, 대놓고 ‘2차 가해’…두려움에 떠는 피해직원’ 보도를 통해 가혹행위의 심각성을 알린 바 있다.
당시 스포츠서울과 만난 B씨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으며, A씨이름이 휴대전화에 뜨기만 해도 가족 모두가 공포에 떤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강제 각서 작성과 연차 사용, 퇴사 강요 등의 행위에 대해 형법 제324조에 따른 ‘강요죄’를, 지속적인 욕설과 막말 등 언어폭력에 대해서는 형법 제311조 ‘모욕죄’를 각각 적용했다. 또한 유선상 반복된 폭언·욕설에 대해서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끝이 아니다. 현재 고용노동부 성남지청 역시 A씨를 ‘직장 내 괴롭힘’ 사건 피의자로 조사하고 있으며, 막바지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윤리센터도 A씨에 대한 소환 조사를 완료, 이달 말 최종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분당경찰서의 형사범죄 수사 결과는 이들 각 기관에도 전달됐다.
임원 A씨의 괴롭힘 행위는 올해 초 KPGA 내 실시한 조수조사를 통해 B씨 외에도 다수의 피해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KPGA 노조는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B씨를 포함한 추가 피해 직원들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두고, 모든 형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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