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억 내고도’ NC는 가슴앓이만…‘산더미 피해’까지 다 떠안아야 하나 [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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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돈 내라는 만큼 다 내고 세입자가 됐다. 사고가 터졌다. 주인은 ‘나 몰라라’ 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또 바쁘다. 이 모든 과정에서 세입자는 배제됐다. ‘가슴앓이’만 할 뿐이다. 손해가 산더미인데 이것도 다 책임져야 할 판이다. 맞는 일일까.
NC는 지난 3월29일 이후 창원NC파크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타향살이’가 계속된다. 창원특례시, 창원시설공단, 국토교통부는 손발이 전혀 맞지 않았다.
새 홈구장을 찾았다. 울산 문수구장이다. 울산광역시가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창원NC파크가 가장 좋지만,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창원을 잠시 떠나 울산으로 간다.

그랬더니 국토부와 창원시 ‘티키타카’가 이어졌다. 국토부는 “시에서 결정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 창원시는 “18일까지 점검 끝내겠다”고 했다. 급격한 온도변화에 NC도 당혹스럽다. “울산시와 신의를 저버릴 수 없다”고 했다. 일단 16일부터 울산에서 경기를 치른다.
문제는 ‘돈’이다. 이미 NC는 막대한 손실을 봤다. 일단 홈경기가 없기에 수익이 ‘0’이다. 입점한 식음료 업체도 전혀 장사를 못 했다. 시즌권을 구입한 팬 또한 야구를 전혀 보지 못하는 상태. 선수단은 계속 원정을 다녔다. 호텔 숙박비, 식비, 교통비 등이 다 돈이다.

울산으로 가도 마찬가지다. NC파크 식음료 업체를 고스란히 들고 갈 수 없다. NC는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뾰족한 수가 나오기 어렵다. 그만큼 보전을 해줘야 한다. 시즌권도 환불해줘야 한다.
홈구장인데 집에서 출퇴근도 어렵다. 마산에서 울산은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100㎞ 정도 떨어져 있다. 차로 이동해도 1시간 이상 걸린다. NC는 선수단이 묵을 숙소를 알아보기로 했다. 역시나 안 들여도 되는 비용이 발생한다.

이 모든 것은 NC가 홀로 감당해야 하는 것일까. NC는 NC파크 건립 때 100억원을 냈다. 이후 230억원을 추가로 지출해 25년간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그런데 사고가 터졌다. 구장을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다.
집주인인 창원시는 뒷짐을 졌고, 창원시설공단은 “우리 소관 아니다”고 했다가 태도를 바꿨다. 사고조사위원회 꾸리는 일도 지지부진. 국토교통부는 야구장 전체 스캔을 지시했다가 발을 뺐다. 관(官)의 행태가 늘 그랬다고 하지만,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팬들이 분노하자 그제야 ‘움찔’한 모양새다.

지금 상태면 오롯이 NC가 손해를 모두 떠안을 상황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창원시는 정말 책임이 하나도 없을까. 오히려 창원시가 먼저 나서야 했을 일이다.
NC 경기를 즐기는 팬들도 창원시민이고, 구장 내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이들도 결국 창원시민이다. 일이 생기면 시에서 들여다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NC는 철저하게 비용을 산출해야 한다. 창원시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집에 문제가 발생했는데 세입자가 전부 책임지는 일은 난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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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52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