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PK실축→연패 탈출 실패’ 제주 김학범 “차는 순간 위축돼…선수들 의지 강한데 몸이 안 따라줘”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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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제주=김용일 기자] 허탈하게 4연패 늪에 빠진 제주SK 김학범 감독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김 감독은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 K리그1 13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뭐라고 할 말이 없다. 홈 팬에게 좋은 모습 보여야 하는데 두 번 연속으로 안 좋았다. 굉장히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제주는 직전 강원FC와 홈경기에서 0-3 완패한 데 이어 이날 안방에서 또 다시 체면을 구겼다. 리그 4연패다. 승점 11(3승2무8패)로 제자리걸음한 제주는 최하위 수원FC(승점 11)에 다득점에서 앞서 11위를 마크했다.
이날 슛 수에서 17-15로 울산에 앞설 정도로 여러 차례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특히 0-1로 뒤진 후반 7분 유리의 헤더 동점포 이후 울산을 몰아붙였는데 김륜성, 안태현 등의 결정적인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오히려 후반 19분 울산 에릭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제주는 후반 추가 시간 종료 직전 연패를 끊을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주심이 비디오판독을 거쳐 문전에서 울산 보야니치의 손에 공이 닿은 것을 확인, 핸드볼 반칙을 선언하며 페널티 스폿을 찍었다. 그러나 믿었던 유리가 키커로 나섰다가 실축했다. 울산 수문장 조현우의 방어에 걸렸다.
애초 후반 교체로 들어간 박동진이 페널티킥을 얻었을 때 공을 매만졌다. 그러나 유리가 키커로 나섰다. 김 감독은 “유리가 지난해에도 페널티킥으로 5골을 넣었다. 키커로 강점이 있다고 보는데 오늘은 차는 순간 위축되지 않았나. 공이 좀 약했다”고 설명했다.
또 “선수들이 하려는 마음은 강하다. 몸이 안따라주는 것 같더라. 실점도 요새 계속 초반에 한다. ‘5분을 조심하라’고 했는데 그런 장면이 나왔다. 선제 실점하니 선수들이 더 서두르더라. 차분하게 경기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 김 감독은 “어차피 축구는 이겨야 한다. 어떤 상황이든, 좋을수만 없다. 안 좋아도 극복할 힘을 더 키워야 하지 않을까”라며 다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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