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였지만 진짜였다” 4할 김혜성, ‘대체요원’ 꼬리표 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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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타율 0.417, 3G 연속 안타, OPS 0.834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김혜성이 단기 대체 콜업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든다.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호출된 후, 다저스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혜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멀티히트를 완성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3경기 만에 타율을 0.417(12타수 5안타)까지 끌어올린 것.

승부처는 7회다. 다저스가 1-0으로 간신히 앞서던 상황, 김혜성은 1사 1·2루에서 마이애미 투수 레이크 배처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 한 방을 시작으로 다저스 타선은 폭발했다. 무키 베츠의 밀어내기 볼넷, 프레디 프리먼의 3타점 3루타까지 이어지며 다저스는 7회에만 6점을 쓸어 담았다.
김혜성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를 더하며 MLB 두 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한다. 3회와 5회 타석에서는 각각 1루 땅볼과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후반 집중력은 확실히 다르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경기중 중견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수비 유연성을 과시했다. 9회 수비에서 실책 하나를 범하긴 했지만, 다저스 벤치는 공·수·주 센스를 여전히 기대중이다.
이날 다저스는 김혜성의 활약을 포함한 투·타 조화 속에 마이애미를 10-1로 대파했다.
랜든 낵이 5이닝 무실점, 맷 사우어가 4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타선에서는 1번 오타니 쇼헤이가 2타수 1안타 3볼넷 2득점, 프리먼이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최근 3연속경기 안타행진에 OPS 0.834를 작성하며, 빅리그를 ‘살아남기 위한 무대’가 아니라 ‘자리 잡기 위한 무대’로 바꿔내고 있다.
다저스의 다음 일정은 9일부터 시작되는 애리조나와의 원정 4연전이다. 김혜성의 배팅 오더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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