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경기 비기고 ‘5점 차’ 1위 자리 지켰다…황선홍 감독의 ‘관록’, 대전을 ‘강팀’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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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이 확실히 ‘강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황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지난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전북 현대와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5경기 무패(3승2무)를 이어가며 승점 27을 확보, 선두 자리를 공고히했다. 1경기를 덜 치른 2위 전북(승점 22)과 격차는 5점으로 유지됐다.
1,2위 맞대결로 관심이 집중된 경기. 대전은 전북의 방패를 쉽게 뚫지 못했다. 그러다가 후반 42분 전진우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정규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이라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2분 극적인 김인균의 동점골로 원정에서 승점 1을 추가헀다. 이 과정에서 황 감독은 장신 수비수 임종은을 최전방에 배치해 제공권 싸움에 가담케했다. 임종은은 헤더로 김인균의 득점을 도왔다.
대전은 패할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뒤집는 ‘강팀’의 조건을 갖춰가고 있다. 황 감독도 전북전이 끝난 뒤 “어려운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점을 만든 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경기력을 떠나 선두 경쟁을 벌이는 팀과 맞대결에서 승점을 차곡차곡 쌓는 건 의미가 있다.

대전은 이번시즌 치른 리그 13경기에서 단 2패(8승3무)만 안고 있다. 2라운드 로빈을 시작한 시점에도 선두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고민거리였던 수비도 황 감독이 공을 들이면서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대전은 21골을 넣으면서 13실점 했다. 골득실은 +8로 이 부문 1위다. 그만큼 공수 밸런스가 탄탄하다.
또 황 감독은 적절한 로테이션과 벤치 멤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재미를 보고 있다. 2003년생 이준규는 물론 떠오르는 신성 2007년생 김현오를 기용했는데 황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내부 경쟁과 뎁스를 강화하는 차원인데 결과까지 따라오는 모양새다. 주전과 벤치 멤버의 격차가 적은 것 역시 강팀의 조건 중 하나다.
대전은 지난시즌 강등권 싸움을 펼치다가 ‘소방수’로 황 감독을 데려와 기사회생했다. 직전 시즌 강등권을 허덕인 팀이 선두 싸움을 펼치는 사례는 드물다. 대규모 투자도 따랐지만 ‘관록’을 지닌 황 감독의 지도력도 어우러지며 봄날을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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