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m ‘몬스터월’ 넘겼다→“맞는 순간 홈런인 줄 알았죠” 승리 이끈 ‘대타’ 황영묵 ‘투런포’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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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강윤식 기자] “맞는 순간 홈런인 줄 알았습니다.”
한화 황영묵(26)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대타로 출전해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무려 8m 높이의 ‘몬스터월’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고 한다.
황영묵은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전 7회말 대타로 출전해 2점 홈런을 기록했다. 팀을 승리로 이끈 결승 홈런이다. 황영묵 홈런을 앞세운 한화는 4연을 질주했다. 1위 LG와 차이를 한 경기 반으로 좁혔다.

황영묵은 7회말 최재훈 타석 때 대타로 나섰다. 상대는 LG 필승조 김진성. 시속 127㎞ 포크를 받아쳤다. 오른쪽으로 날아간 공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명물’ 몬스터월을 넘어갔다.
한화는 올시즌 경기장을 옮겼다. 수영장, 캠핑 공간, 메이저리그(ML)식 라커룸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중에서도 오른쪽 담장에 자리한 몬스터월이 주목받았다.

몬스터월은 8m 높이의 비대칭형 담장이다. 2.4m의 주변 담장보다 월등히 높다. 그 뒤로는 복층 불펜이 자리한다. 관중들은 몬스터월 뒤에서 투수가 몸을 푸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워낙 높다. 팀 핵심타자 노시환도 시즌 전 ‘몬스터월’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거기는 죽어도 안 넘어간다. 처음 보는 순간 절대 안 넘어갈 것 같더라”고 말했다.

그래도 시즌 시작 후 이쪽을 넘어가는 홈런이 종종 나오고 있다. 이날은 황영묵이 주인공이다. 황영묵은 “우리는 연습할 때 여기서 하지 않나. 거리감이 어느 정도 적응됐다. 내가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니지만, 맞자마자 넘어갈 것 같았다”며 웃었다.
지난시즌 한화 ‘히트상품’이다. 데뷔 시즌 타율 0.301, 35타점 5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37을 적었다. 올시즌 기대가 컸던 게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87로 부진했다.

기분 좋은 홈런이 터졌다. 분위기를 바꿀 만하다. 그래도 본인은 아직 신중하다. 황영묵은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꾸준하게 보여주는 게 훌륭한 야구 선수라고 생각한다. 차분해지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홈런이 기분 좋은 건 사실이다. 더욱이 몬스터월을 넘긴 말 그대로 대형 아치다. 대타로 나오면서 꾸준히 감을 찾고 있다. 홈런까지 나왔다. 본인 의지도 강하다.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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