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부터 재킷 벗고 ‘열정’→회식비 ‘200만원’ 내기까지…SK 전희철 감독의 ‘방식’이 통했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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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감독이 먼저 달라졌다. 재킷을 벗고 코트 주변을 직접 뛰어다녔다. 선수들에 ‘엄지척’도 아낌없이 펼쳤다. 흔들리던 분위기를 잡기 위해 ‘동기부여’와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SK 전희철(52) 감독이 택한 방식이 통했다.
SK는 2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KT를 69-57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는다.
2연승 후 3차전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64-77로 패배했다. 내용도, 기세도 모두 빼앗겼다. 4차전 전희철 감독의 모습은 달랐다. 1쿼터 시작과 동시에 재킷과 넥타이를 벗어 던졌다. 감독이 먼저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 감독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선수들도 힘을 내주길 바랐다”고 말했다.

라커룸에는 ‘회식비 내기용’ 백보드가 걸렸다. 허훈을 15점 이내로 막기 등 실전 미션이 적혀 있었다. 미션마다 20만원이다. 승리 시 전 감독이 100만 원을 더 얹어 주기로 했다. 선수들은 허훈 항목을 제외하고 모두 성공했고, 총 180만 원을 받아 간다. 전 감독은 “분위기를 풀고 싶었다. 무거운 긴장을 가볍게 만들고 싶었다”는 전 감독의 말처럼, 선수단은 웃으며 싸웠다.

안영준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정규시즌 평균 14.2점 5.9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46.1%를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 4경기에선 평균 7점 5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37.5%로 부진했다. 전 감독은 “KT가 워니만큼이나 안영준을 집중 마크했다. 비중이 그만큼 커진 선수다. 챔프전에선 반드시 반등할 것”이라며 신뢰를 보였다.
챔프전 상대는 LG다. 올시즌 상대 전적은 SK가 5승1패로 우세하다. 조상현 감독이 “SK가 가장 쉽다”고 언급한 데 대해, 전 감독은 “우리가 뭐가 쉽다는 건가. 감독이 쉬운가, 워니가 쉬운가, 속공이 쉬운가. 미디어데이에서 꼭 물어보겠다”며 반격의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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