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야구중계, 신선했지만 야구 본질 흔들까?…호평속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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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이찬원의 프로야구 중계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팬들은 “신선하고 친근했다”는 호평과 “몰입을 방해했다”는 비판으로 갈렸다. 결국 이번 논란은 스포츠 중계의 본질을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이다.
이찬원은 지난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KBS 특별 캐스터로 참여했다. 스포츠 아나운서를 꿈꿨던 과거를 밝힌 이찬원은 안정된 발음과 멘트로 중계진들과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췄다. 방송 직후에는 “목소리가 명품”, “준비가 돋보였다”는 긍정적 평가가 쏟아졌다.
하지만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다. 치열한 역전승이 펼쳐진 경기였던 만큼, 보다 세밀한 해설과 빠른 상황 분석을 기대했던 팬들은 “비전문가의 이벤트성 중계가 경기 몰입을 방해했다”며 불편을 드러냈다. 특히 이벤트 경기가 아닌 치열한 순위싸움이 진행되는 정규리그라는 점에서, 단순한 ‘화제성’ 이상의 깊이를 요구하는 시각이 존재했다.
그럼에도 방송사에서 이찬원을 구원투수로 호출한 배경은 명확하다. 올해 KBO 리그는 118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역대급 흥행을 기록 중이다. 이런 열기를 지상파에서도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 속에,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이찬원을 기용한 것으로 봐야하다. 신선함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으려는 전략이인 것.
이는 재미와 흥미를 모으기에 충분히 시도만 하다. 문제는 스포츠 중계의 본질이다. 야구는 승부의 냉정함과 순간의 몰입이 중요한 종목이다. 이벤트성 기획이 일시적 관심을 끌 수는 있어도, 경기를 진지하게 따라가는 팬들에게는 오히려 몰입감을 해칠 수 있다.
이찬원의 중계만 놓고보면 ‘잘했다’는 평가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스포츠 중계의 영역은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야 한다. 흥행과 본질, 그 미묘한 균형 위에서 이찬원의 중계가 아직 시험대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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