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데얀·김신욱 좇는다…네 번째 K리그 1부 ‘100골’ 대업, 주민규가 걷는 K리그 ‘최고’ 공격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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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대전하나시티즌 공격수 주민규(35)가 K리그 최고 공격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주민규는 지난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강원FC와 맞대결에서 후반 28분 김현욱의 코너킥을 헤더로 밀어 넣어 팀에 승리를 안겼다. 대전은 강원을 1-0으로 꺾고 승점 23을 확보, 선두를 질주했다. 1경기를 덜 치른 2위 전북 현대(승점 18)와 격차는 5점으로 다시 벌렸다.
주민규는 강원의 집중 견제에 다소 고전했다. 주민규가 공을 잡기조차 쉽지 않았다. 이렇다 할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문전에서 강원 수비수 이유현과 경합을 이겨낸 주민규가 그대로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주민규가 이날 기록한 유일한 슛이었다.
주민규는 이 득점으로 K리그1(1부) 100골 고지에 올랐다. 주민규는 지난 2017시즌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 시절에 처음 1부 무대를 밟았고 8시즌 222경기 만에 100골(26도움) 금자탑을 쌓았다. 이제껏 역대 1부 100골은 이동국(506경기·231골), 데얀(351경기·184골), 김신욱(327경기·116골)까지 단 3명뿐이었다. 그리고 주민규가 그 뒤를 잇게 됐다.


주민규는 또 시즌 8호골을 기록, 득점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1부 통산 3번째 득점왕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공격 수치도 주민규의 최고 골잡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주민규는 11경기에서 19개의 슛을 시도했다. 슛은 10위다. 하지만 유효 슛은 12개로 1위에 자리하고 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슛(16개)도 4위다. 그만큼 문전에서 순도 높은 결정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적장인 강원 정경호 감독도 “골잡이는 골잡이다. 쉽지 않은 지역에서 득점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주민규의 제3의 전성기를 지도하는 스트라이커 출신 대전 황선홍 감독은 “집중 견제를 뚫고 득점하는 건 어렵다. 묵묵히 득점하고 있다. 믿음이 생긴다. 시즌 끝날 때까지 유지했으면 한다. (최전방에서) 외롭지만 등지는 플레이나 찬스를 만드는 노하우가 있다. 상대에게 위협적이다. 보이지 않는 부분도 크다”고 높게 평가했다.
주민규도 “1부는 수준 높은 리그다. (100골이) 4번째라고 하니 영광스럽고 기쁘다”라며 “올해가 지나 100골을 달성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부담을 갖지 않으려 했다. 앞으로 많은 골을 넣어 더 많은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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