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선수는 2명뿐, 유럽 빅리그 출신 ‘무려 9명’ 알 힐랄은 보법이 달랐다…이정효 감독 지략으로 극복 불가능했던 전력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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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지략이나 전술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차이였다. 그만큼 상대가 강했다.
광주FC는 2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힐랄(사우디아라비)과의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에서 0-7 완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알 힐랄은 유럽 빅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키며 최정예로 베스트11을 구축했다. 최전방에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세르비아)를 내세우고 2선에 살렘 알 도사리, 마르쿠스 레오나르두, 말콤(이상 브라질)을 배치했다. 중원은 후벵 네베스(포르투갈),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세르비아)가 지켰다. 헤난 로디(브라질)와 하산 알 탐바크티, 칼리두 쿨리발리(세네갈), 주앙 칸셀루(포르투갈)가 포백을 구축했다. 주전 골키퍼로는 야신 부누(모로코)가 나섰다. 자국 선수는 알 도사리와 알 탐바크티, 두 명뿐이었다.
스트라이커 미트로비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풀럼에서 활약하던 선수다. 2021~2022시즌 풀럼 유니폼을 입고 2부 리그인 챔피언십에서 43골을 넣어 승격을 이끌기도 했다. 레오나르두는 지난해까지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에서 활약했고, 말콤은 바르셀로나를 거쳐 러시아의 제니트에서 뛰다 알 힐랄에 합류했다.
미드필더 네베스는 울버햄턴, 밀린코비치 사비치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라치오 출신이다. 센터백 쿨리발리는 나폴리에서 김민재의 파트너로 활약하다 첼시를 거쳐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 수준급 수비수다. 사이드백 로디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출신이고 칸셀루의 경우 유벤투스, 맨체스터 시티,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던 월드클래스였다. 골키퍼 부누는 스페인 라리가 명문 세비야의 주전 골키퍼였다.
자국 선수는 알 도사리와 알 탐바크티, 두 명뿐이었는데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라인업이 화려한 만큼 알 힐랄의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 특히 템포 자체가 달랐다. 서너 번의 번의 패스로 광주 수비 조직을 무너뜨리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의 세밀한 플레이는 ‘탈 아시아급’이었다. 쿨리발리가 버티는 포백 라인도 단단했다. 웬만해서는 균열이 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간혹 골대 근처로 접근해도 부누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공수에 걸쳐 빈틈이 없었다. 흔히 말하는 ‘보법’이 다른 팀이었다.
광주는 슛 횟수에서 4대20으로 크게 밀렸다. 볼 점유율도 40%에 머물며 주도하는 경기를 하지 못했다. 광주는 K리그에서 가장 주도적인 경기를 하는 팀이지만 알 힐랄을 상대로는 역부족이었다.
전력의 열세가 명확한 상황에서 광주는 K리그 최고의 사령탑인 이정효 감독의 지략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 경기는 선수들의 몫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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