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노리던 임성재 KPGA투어 충격의 컷 탈락 “본의 아니게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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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파주=장강훈 기자] “죄송합니다.”
‘현역 빅리거’ 임성재(27·CJ)가 고개를 숙였다. “못하려던 건 아닌데 (잘)하려다보니 이렇게 됐다. 바람도 되게 많이 불어서 헷갈렸다. 죄송하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충격의 컷오프다.
임성재는 25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1·7031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낚았지만 보기 1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해 이븐파(71타)에 그쳤다. 중간합계 4오버파 146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컷오프 통과기준은 3오버파 145타. 임성재는 1타 차이로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2015년 KPGA투어에 데뷔한 이래 16번째 대회 만에 첫 컷오프 탈락(매치플레이 대회 제외)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 이후 국내대회에서는 우승 아니면 준우승만 했던 터라 더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힘겨운 이틀을 보낸 임성재는 “주말에 갤러리 계획을 세운 분이 많을텐데 아쉽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2023년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임성재는 지난해 짜릿한 뒤집기 쇼로 2연패를 달성했다. 최근 PGA투어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1999년 이후 26년 만에 동일 대회 3연패 기대감을 높인 것도 사실.
전날 1라운드를 마친 뒤 “(시차 때문에) 몸이 붕 떠있는 느낌”이라고 말한 임성재는 “2라운드에서는 어제보다 감은 훨씬 좋았지만, 거리 계산이 생각보다 안됐다. 3퍼트도 몇 번 했다”고 말했다. PGA투어와 코스 환경도 잔디도 다른데다 바람이 꽤 강하게 불어 난도가 더 높았다. 그 역시 “미국에서 치던 잔디와 차이가 있다. 특히 웨지샷이 전체적으로 짧았고, 퍼트에서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한 임성재는 짧게 아쉬움을 표시하고는 시선을 다음 대회로 보냈다. 그는 “(출국 일정을 당길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미국으로) 돌아가면 곧바로 메인 후원사인 CJ대회(더 CJ컵 바이럴 넬슨)를 치른다. CJ컵도 중요하지만, 더 큰 대회가 있어 집중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달 16일부터 샬럿에 있는 퀘일 할로 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 컨디션을 맞추겠다는 뜻이다. 그는 “퀘일 할로 클럽에서 웰스파고 챔피언십을 치른 경험(2연속시즌 톱10 진입)이 있다. 성적이 좋았으므로 올해 PGA챔피언십도 기대가 된다. 러프도 길고 그린도 어렵게 세팅하겠지만, 코스 자체가 (개인적으로는) 편한 느낌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빅리그’로 돌아가는 임성재는 “올가을 국내 대회에 한 차례 더 출전할까 고민 중”이라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대회에서 받은 컷탈락 충격파를 가을에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편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낚은 박준홍(24·우리금융그룹)이 단독 선두(6언더파 136타)로 올라섰다. ‘필드 위의 우영우’로 불리는 이승민(28·하나금융그룹)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바꿔 3타를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 공동 4위로 무빙데이를 맞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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