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어 울산도 수비수 투입해 잠갔다…경쟁력 입증하고 잘 싸우는데 ‘석패’, 안양의 ‘약한 고리’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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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전북 현대에 이어 울산HD도 잠갔다. FC안양의 ‘약한 고리’가 될 수도 있다.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안양은 지난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울산HD와 19라운드 조기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안양은 잘 싸웠으나 후반 5분 에릭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줬다. 개막 이후 10경기에서 4승6패(승점 12)를 기록, 8위로 제자리걸음했다.
세종SA와 코리아컵 3라운드(1-0 승), 수원FC와 9라운드(3-1 승)를 치른 뒤 맞이한 울산전. 유 감독은 큰 폭의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외국인 선수 모따와 마테우스를 벤치에 앉혔다. 주로 교체로 나선 22세 이하(U-22) 자원 박정훈과 베테랑 김보경을 선발로 내세웠다.
안양은 볼 점유율은 내줬으나 울산의 빌드업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후반 들어 모따, 마테우스, 최성범, 채현우 등 공격 자원을 연달아 투입해 승부를 걸었는데 끝내 동점골을 얻지 못했다.
특히 안양은 울산이 후반 33분 중앙 수비수 이재익을 투입한 뒤 수비 지향적으로 나섰을 때 어려워했다. 울산은 김영권~이재익~강민우로 스리백을 둔 뒤 안양의 공격을 차단했다. 제공권 싸움에 능한 안양의 모따를 의식한 수비 전술이었다. 모따는 울산 수비수와 연달아 신경전을 벌이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상대가 안양을 상대로 강도 높은 수비벽을 세운 건 처음이 아니다. 6라운드에서 격돌한 전북 현대(0-1 패)도 외인 공격수 콤파뇨의 페널티킥 득점 이후 중앙 수비수 2명을 추가로 투입, ‘식스백’을 세웠다. 안양은 지속해 전북을 두드렸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유 감독은 “페널티킥 허용이 아쉽다. 우리가 울산보다 잘하지 않았지만 못하지도 않았다. 희망을 봤다. 팀으로 잘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K리그1에서 대규모 투자를 하는 팀인 전북과 울산이 수비 지향적으로 경기한 건 그만큼 안양이 경쟁력을 지녔다는 의미다. 다만 지속해서 이런 경기를 반복하면 안양의 약점이 될 수 있다. 유 감독에게 또다른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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